딸.....산부인과에 가다

2018. 8. 16. 02:12

코부타 일본 생활



사랑이가 방학이라 맬 여유로운 아침 생활을 즐기는 사랑맘.

그런데 오늘은 일찌감치 일어나야 하는 날입니다.

(히잉....더 자고 싶은데.......)


오늘은 병원 가는날.

사랑이의 MRI검사결과,내시경,장검사까지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어간 사랑이도 일어나기 싫은 모양입니다.

몇번을 재촉해 간신히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습니다.


아....배고프다....

둘다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는지라 아침밥은 사이좋게~~ 굶었습니다.

드뎌 병원 도착.


"사랑아,니 고향이다~~~"


이곳에서 사랑이가 태어 났거든요.




병원중에 젤 가기 싫은 곳이 치과와 산부인과.

치과는 기계 돌릴때 나는 소리가 너무 공포스러워서 싫고요.




산부인과는.........?

음....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그..그거 있잖아요. 침대에 이렇게.......이렇게....누워 있을때 자세..... 그거요 .

그게 싫어서요.


그런 산부인과를 오늘 다시 왔습니다.

이곳에서 사랑맘은 사랑이 낳기 전 매달 진찰을 받았고 사랑이도 낳았습니다.

그때 황당한 일도 겪었었지요.


http://mikamom.tistory.com/143




일단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내과로 간 사랑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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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원: 어제 약 드셨나요?

나:무슨 약이요?

간호원: 하루전에 먹어야 하는 약이 있었는데요?

나: 안먹었는데요?

간호원: 그럼 검사 못합니다.

날짜를 다시 잡으시죠.


말도 안돼!!!!!

아침까지 굶고 갔는데!!!!!!어쩌라고!!!!!


결국 내시경은 포기하고 산부인과로 향합니다.


이 약땜에......엉엉엉~~~~

↓↓↓



배가 고프니 괜시리 짜증이 화악 밀려 옵니다.

애꿎은 사랑이에게 

"넌 이런것도 기억 못하냐"며 구박.


사랑이: 엄마도 잊어 버렸잖아,왜 나한테만 그래.

나: 엄마는 늙었잖아,팔팔한 니가 기억해야지!!!!

사랑이: 우린 둘다 빠가야~~~잘 어울리는 모녀네,홍홍홍~~~

나:웃지말라고!!! 짜증난다고!!! 
(못된 엄마.ㅋㅋㅋ)







사랑이는 거의 매달 하루는 학교를 못갑니다.

감기나 다른 이유로 학교를 쉰적은 거의 없는데 생리가 시작되면 꼼짝을 못하기 때문이지요.

갈수록 힘들어 하는 사랑이가 너무 안스러워 이번엔 방학하기를 기다렸다가 정밀 검사를 해 보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생리통의 원인에 대하여 미리 공부도 좀 했습니다.



진찰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옴마나!! 남자 쌤이네요.

사랑이가 아직 어린지라 여의사를 내심 기대 했는데 ....

괜찮을까....

사랑이가 행여 수치심을 느끼지나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상담후.....

사랑이에게 의사가 권한 방법은 생리를 멈추게 하는 약의 복용이었습니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는데 부작용의 확률은 5%.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 별 지장은 없다는데 사랑맘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사랑맘 : "자연적 생리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아도 괜찮겠습니까? 

전 납득이 잘 안됩니다.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쌤: "유럽에서는 생리통을 겪는 아이들의 40%정도가 복용을 합니다.

그리고 몇년 후 언제든지 본인이 멈추고 싶을때 약을 중지해도 됩니다.

일본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 사랑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생리통의 원인에 대해 공부 했다고 얘기 했지요?

 100% 다 밝혀 낼순 없지만 생리통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아무런 검사도 없이 환자와의 대화만으로 처방을 내려 버리는 의사. 

이전에도 몇군데의 병원을 갔었습니다만

항상 진통제 처방.


정밀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는데  역시 이번에도 의사가 또 건너 뜁니다.

(니들은 항상 그랬어!! 이번엔 NO NO!!!!)


사랑맘:   "전 아무래도 그 방법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생리통의 원인을 알아 낼수 있는 다른 방법을 얘기해 주세요."


의사: "음..다른 방법이라면....MRI 검사가 있는데 해 보시겠습니까?

제일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럼 그 얘길 내가 말하기 전에 미리 해줘야지, 이 써글노마!!!!!!

무조건 약만 주면 되냐고!!!!

(옴마나!!! 사랑맘도 이러케 고상한 말 할줄 알음???ㅋㅋㅋ)

약 먹고 부작용 나면  남의 집 귀한 자식 니가 책임 질거임???!!!!!

이렇게 성의 없이 대충대충 진찰 해도 되는거냐고???


그 MRI검사를 이달 초에 마쳤고 오늘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 었던겁니다.

여기까지 걸린시간이 무려 한달.


MRI 검사 결과.

쌤:  "별 이상은 없습니다.

다 정상인데.......요기에 하얀거 보이시나요?

가벼운 복막염같은데

6개월후에 다시 한번 MRI검사를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없어지면 괜찮은데 이게 커지면......그때 치료를 생각해 봐야죠."


하아...이거 믿어도 되는건지....


피검사를 하고 가라는 선생말에 채혈실로 향합니다.

엄마는 배고파 죽겠는데 사랑이는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사랑이:엄마,무서워.

나:무섭긴!!

사랑이: 난 무섭다고~~~

나:걍 따끔하고 마는건데,까짓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사랑맘도 채혈할땐 겁이 좀 납니다.

(겁쟁이 모녀.ㅋㅋㅋ)




잔쯕 긴장한 사랑이의 모습이 안스러워 채혈실 안으로 따라 들어 갔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다른 간호사가 날 유심히 쳐다 보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사랑맘은 우리 딸 생애 첫 채혈 장면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채혈이 끝나고 이런 저런 수속을 마치고 나니 3시 입니다.

둘다 배가 고파 죽을 지경.

배고파 배고파...를 노래 하며 둘이 향한곳은 병원 꼭대기에 있는 식당입니다.


병원 음식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사랑맘.

병원 밖에 나가서 먹을까 하다가

1분도 지체 할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사랑인 스파게티.

난 함박스테이크를 시켰지요.

그리고

폭풍흡입!!!!!  

아우~~~먹고 나니 좀 살것 같습니다.ㅋㅋㅋ



미리 사진을 찍어 둘걸.....

배가 너무 고파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능...

먹고 나서야 생각이 난 사랑맘...





사랑이 낳고 이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었습니다.

아침엔 빵과,샐러드 조금, 과일 한쪽 그리고 우유.

점심도 허접

저녁도 허접

맛도 닉닉하고 양도 적었지만 그땐 배가 고파서 할수 없이 먹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준비해간 사골국이 있어 밥에 말아서 일주일동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도 없이.....ㅠㅠ



대충 내가 먹었던 음식과 비슷한 사진을 찾았는데...

이정도 수준도 안되는 음식이 나왔었지요.

거기다 밥 대신 빵.

샐러드도 한가지 밖에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ㅋㅋㅋ

아이고,저걸 먹고 애 젖을 물리려 했다니.ㅠㅠ




이 사진이 내가 먹은 음식과 젤 가깝네요.

한국인인 나에겐 최악이었죠.

이건 누굴 탓할수도 없는거라.....ㅋㅋㅋ

아이는 한국에서 낳는게 쵝오!!!!




이건 생선이 그나마 풍성해 보이네요.

저 양의 반정도 나왔던거 같아요.ㅠㅠ

어떻게 이 병원에서 살아서 나왔는지....ㅋㅋㅋ

애 낳고 배고파서 산모 장례 치룰뻔 했습니다.





미역국은 일주일후 어머니가 한국에서 오신 다음에나 먹을수 있었습니다.

이 병원에 식당이 있다는건 퇴원하고 한달이 지나서 였어요.

미리 알았었다면 이곳에서 돈까스니 라면이니 다 사먹었을텐데....

그땐 정말 억울해서......죽는줄 알았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ㅋㅋㅋ

하여간...

일단 집으로 온 사랑맘은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집은 부부가 약사입니다.


나: "소조상,사랑이 생리통 때문에 병원을 갔는데....약을 먹으라네요.

생리 멈추는약요.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데..... 괜찮을까요?

자연적인 생리를 인위적으로 멈추게 하면...몸에 안 좋을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조상: "음......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차리리 진통제를 복용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생리통은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사람도 많아요.

애를 낳고 나서 없어 지는 사람도 있구요."


생각한대로의 답변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생리통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랑이를 매달 보는것도 괴롭고....

생리를 멈추게 하는 약을 먹이는것도 불안하고.....

사랑이가 진통제로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이래저래 마음이 아프네요.

MRI검사 결과도 마음에 걸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