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받고 싶은 상

2018. 11. 9. 00:00

코부타 사랑맘 일기


가장 받고 싶은 상.




안타깝게도 사랑맘은 엄마의 밥상을 받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2살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혼자서

어린 자식들을 키우셔야 했던 엄마는

항상 집에 안계셨다.

일년 중 엄마가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날은 

추석과 설날.

엄마대신 외할머니가 항상 우릴 보살펴 주셨고

할머니가 안 계실땐 맏딸인 큰언니가 우리의 엄마였다.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쳐다보셨을 할머니.

어려운 살림이라 더 마음이 아팠을 할머닌

가끔 우리집에 오시면 몇달이건 삼촌의 재촉이 올때까지

우리집에 머물곤 하셨다.

그곳으로 가시면 편하시련만

고생하는 딸과 꼬물꼬물한 어린 손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려는 

마음이었을것이다.



그리곤

당신이 끼셨던 금반지,비녀를 팔아 엄마의 보약을 지어 주시기도 하셨다.

삼촌에게 혼나셨을 테지만.....

할머니가 오시면 우리집의 밥상엔 평소엔 오르지 않던 고기반찬,생선이 오르기도 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받은 용돈을 쓰시지 않고 모아 두셨다가

딸의 집에 와서 그 주머니를 풀으셨으리라....

탄성을 지르는 철없는 손주들의 젓가락을 물리 치시고

조용히 고기를 따로 떼어 엄마의 밥위에 올리시는 할머니와

그 반찬을 다시 할머니와 우리의 밥위로 올리는 엄마를 보며

차마 고기 반찬에 손을 대지 못했던 기억이난다.


엄마의 밥상......

일년중 두번이지만 엄마가 우리 곁에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사랑이 오가는 밥상과 함께 자란

사랑맘은 그 시절이 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