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지없이 걸려온 전화.


사랑이 : "엄마아아~~ 오늘 점심 메뉴 뭐야???"


시험기간이라 오늘은 일찍 옵니다.


나 :"떡볶기하고 오뎅 먹을까???"

사랑이 : "캬아~~조아조아~~~~ 나 30분 있으면 도착해!!!"


컴 앞에서 느긋하게 손꾸락 놀리던 사랑맘은 황급히 일어났습니다.

(30분안에 해치워야 한닷!!!!!!.)



냉동실에서 꺼낸 오뎅에 무우 집어 넣고 끓는 동안 떡볶기 만들기.

숙달된 주부의 재빠른 손놀림.ㅋㅋㅋ


30분후...

집에 오자마자 주방으로 달려온 사랑이.


사랑이 : "흐응~~귀여운 냄새가 나는데??"


귀엽다니????

이건 어느나라 말임?? 귀여운 냄새도 있음?????ㅋㅋㅋ


먹보라 그런지 뭘 해줘도

감동을 하며 먹어주는 사랑이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사랑이 : "엄마, 나 사고친것 같은데....."

나 : "뭔 사고?????"

사랑이 : "응, 전에 얘기한 타이완얘기 있잖아..."

나 : "응"


얼마전에 학교에서 대학 교수를 초빙해 교양강좌를 한 적이 있습니다.

타이틀은 "명치시대를 통해 현대 사회를 고찰함"

어떤 내용인지는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일본의 타이완 식민지의 역사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를 한 모양입니다.



대충 읽어 보니 내용이.... 너무 미화를 시켜놔서....ㅋㅋㅋ

아놔,얘네들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지면의 반 이상을 자기들이 타이완에 퍼준 얘기.

대학교 세워주고,사회기반을 정비해주고,상하수도 놔주고,은행 설립해주고....

해주고,해주고,또 해주고........ㅋㅋㅋ



식민지 얘기 나오면 항상 사랑이에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부자인 옆집사람이 우리집에 와서 내가 니 애비다~~하고 집에 들어 앉아 엄마 쫒아낸 다음

잘먹고 잘살게 해주면 행복할것 같냐고.....

아주 쉽게 설명을 해 줍니다.


엄마의 설명을 찰떡같이 알아 들은 사랑인

이 강좌가 마음에 영 안들었나봅니다.


당시 사진.

친절한 학교씨는 강좌내용, 사진까지 첨부해서 집으로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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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죄후,

졸고 있던 학생들의 태도에 대해 핀잔하는 선생에게

선생님도 잤잖아요...라며 대응한 학생.

선생의 대답.

"졸려운걸 어떡해!!!! "ㅋㅋㅋ



암튼 사랑인 그 강좌를 다 들었고 감상문 비스끄름한걸 써 내야 했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그 강연 내용에 사랑이가 딴지를 걸어 버린것.

아마 편파적 내용이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근거가 빈약해 보인다.

이야기의 시점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다.

넓은 시각으로 봐야한다.

좋은점만 얘기할게 아니다.

마이너스요인도 있을것이다.

타이완과 인도외에 중국과 한국등 주변국가에 대해 일본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얘기가 없다.

그리고 그 후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도 얘기해야 한다.

이 강좌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대충 이런 내용을 적어서 냈다는데.....


사랑이 : "나....괜찮을까?"

나 : "소신껏 적었으면 됐지,뭐. 별일이 있으면 어쩔꺼야,잘했어."


의인(?)은 고난이 따른다는 말로 사랑이를 위로 했습니다.

위로가 됐을리가 없겠지만.....

졸지에 의인의 반열에 올라선 사랑이.ㅋㅋㅋ (멋찌당~~~~)


암튼 사랑맘은 용기있게 자신의 생각을

적어서 낸 사랑이가 대견합니다.


잘했어,사랑아~~

이렇게만 커다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