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첫날.

열심히 연필을 깍고 있는 사랑이.

옆에서 지켜보니 참,한심해서....

연필 한자루 깍는데 10분 이상 시간을 잡아 먹으면 어느 세월에 그림을 그리냐고!!!!!!!


"사랑아,이리 줘봐봐"


연필을 잡고 쓱쓱 깍았습니다.

갑자기 사랑이가 소리를 내어 웃기 시작합니다.


"우와~~~엄마,연필세대구나?????"

"?????????? "

뭔말인지 감을 못잡은 사랑맘.


"우린 샤프세대잖아.엄마 연필 진짜 잘 깍는다!!!!!"

"아하~~ 그 얘기였어???."


이제서야 감이 온 사랑맘.

같이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 잘 깍지???? 어렸을때 무지하게 많이 깍았었는데..."


몇십년이 지났건만 녹슬지 않은 연필 깍기 실력.

옆에서 감탄을 하는 사랑이.


처음 연필을 깍아 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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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깍아 준 연필로 그림 연습을 시작한 사랑이.

선긋기부터~~~~



사랑인 그림을 그리고 사랑맘은 옆에서 연필을 깍았습니다.

하루에 한자루 정도는 쓴다는 선생님의 말에 여유있게 준비한 연필.

연필 세타스를 넘게 깍고나니 손꾸락이 꼴이 말이 아닙니다.ㅠㅠ

주변도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 튀고.....ㅠㅠ

지금은???

 실력이 늘어서 손 안더럽히고 자알 깍고 있습니다.ㅋㅋㅋ



사랑맘이 찾아낸 연필깍이 통.

일단 커야 옆으로 튈것 같지가 않아서 집에서 사용하지 않던 인테리어용 스텐 화분을 준비.

보기도 괜찮고 가볍고 넓직해서 최적입니다.



열심히 연필을 깍고 있는 엄마에게 사랑이가 주문을 합니다.


"엄마, 더 길게 깍아줘. 이건 너무 짧아. 

쌤이 2센티가 되야 한다고 했어."


뎃상용 연필은 깍는 법이 다른 모양입니다.

급 유튜브 검색시작.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았더군요.

고맙기도하지...ㅋㅋㅋ

세상 진짜 많이 좋아 졌습니다.

이젠 집안에서 뭐든 배울수 있는 시대.

찾은 김에 일본에서는 어떻게 깍는지도 검색.

여러곳을 검색해 봤으나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사랑맘은 일단 사랑이의 주문대로 한국식으로 깍아 줬습니다.

연필심의 깍은 상태에 따라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도 팁으로 알게 되었구요.


일본의 연필깍기.


유튜브에서 본대로 연필심까지 꼼꼼하게 생각해가며 깍아준 연필들.......

잘 보면 사랑이가 깍은 연필과 사랑맘이 깍은 연필이 다르다는걸 알수 있습니다.ㅋㅋㅋ


몇일 동안은 사랑맘이 깍아 주었습니다.

어찌나 재밌던지...

생각같아서는 학교 졸업할때까지 다 깍아 주고 싶은데......


"엄마, 이제 내 연필 깍아 주지마...

엄마가 매일 이렇게 깍아주면 안될것 같아."

"응,엄마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급할때만 깍아 줄께.

근데....너 유튜브보고 연필 깍는 법 좀 배워라. 이건 정말 아닌것 같어..."


어쩜,그렇게 못깍을수 있는건지.

울퉁불퉁, 연필심도 매끄럽지 못하고.....


연필깍는 칼도 여러 종류입니다.

사랑맘은 두번째 칼이 젤 편했어요.




한국에서는 톰보이 연필을 많이 사용하던데....

일본에서는 미쯔비시나 스테도라라는 곳의 연필을 주로 사용합니다.

가격은 스테도라가 젤 비싸구요.

연필을 깍아보니 역시 틀리더군요.

나무의 재질이 전혀 달라요. 스테도라쪽이 훨씬 부드러워서 깍기가 편했습니다.

역시 비싼값을 한다능.....ㅋ

사랑인 현재 톰보를 쓰고 있어요.

스테도라로 바꾸라고 재촉을 하는데....몇달동안 톰보를 사용하다보니

톰보에 익숙해 져서 바꾸기가 쉽지 않은가봐요.




처음 이렇게 시작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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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비교해 보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참 작은 행복.

사랑인 옆에서 그림 그리고 

사랑맘은 음악 들으며 연필깍고......

사랑이 대입시험때는 엄마가 깍은 연필로 그림을 그려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필 깍기 연습을 해서

세상에서 젤  멋진 연필을 선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