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도쿄 예대 보내기 프로젝트2


관현악부에서 미술부로 옮기기로 맘 먹은 다음날,

사랑이는 미술부 담당 선생에게 면담을 신청 했습니다.

미술부 선생의 허가를 받은 후 관현악 쌤에게 탈퇴 통보를 할 요량이었지요.

미술부 선생과 면담을 마치고 난 그날 저녁.


사랑이; 엄마,미술부 선생님하고 얘기 했는데......

  ; 응, 뭐라고 하셔?

사랑이: 나보고 미술에 재능이 있대. 그래서 미술부에 오는건 환영 하는데,그동안 관현악 연습한게 너무 아깝지 않냐고 하셨어.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입니다.

(재능이라고라???????................. )


; 진짜 니가 미술에 재능이 있다고 그럤어??

사랑이: 응,그런데 ...관현악 쌤한테 뭐라고 말하지? 

            왜 그만 두냐고 물어 볼텐데.........어뜩해 엄마~~


어이구,답답한 딸아.그런것 하나도 혼자 처리를 못하냐.

처세술이란건 눈뜨고 찾아 봐도 없는 아이.

요령도 없고.... ㅠㅠ

엄마 고2땐 훨훨 날아다녔다고!!!

할머니한테 맨날 거짓말하고,놀러 다니고 그랬는데......(옴마나,부끄~~)






사랑이가 걱정을 할만도 했습니다.

관현악부에 바이올린이나 다른 악기를 다루는 아이들은 차고 넘치는데 플릇은 단 두명.

1학년 신참들 중 플룻을 지망한 애들도 단 두명.

도저히 빠질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기둘려라,사랑아.

이 엄마가 해결 해 주마.ㅋㅋㅋ



: 미대 간다고 그래. 

사랑이: ????              

: 대학 가려고 그런다는데 선생이 어쩔꺼야. 빼줘야지.

사랑이: 와~~엄마 천재!!!!!!!


(짜아식, 엄마 짬밥수가 있는데 니 머리에 비교가 되냐???미대는 무신~~~엄마는 너 미대 보낼 생각 없걸랑?ㅋㅋㅋ)



어쨌거나 사랑이는 사악한(?) 아니,  잔머리 10단짜리 엄마를 둔 덕에 무난히 관현악부를 탈퇴하고 미술부로 옮겼습니다.


"사랑아,우린 이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거야...토요일은 늦잠도 자고.ㅋㅋㅋ"



사요나라~~~~관현악~~~(룰루랄라)






6월 어느날.

학교에서 학부모 회의가 있었습니다.

7월까진 지망 대학을 결정 해 달라는 학교 측의 얘기.

마음이 급해진 사랑맘.

그날부터 이곳저곳 우리딸 대학 찾느라 바쁩니다.

(기다려라,대학아 우리딸이 간다!!!!)


그런데 ,

"좋은 대학 가면 뭐하나,취직이 안되면 꽝인데."...에 생각이 미친 사랑맘. 

순서를 바꿔 직장을 먼저 찾기로 했습니다.

대학교는 거기다 낑겨 맞추면 될일.


직업은 뭐니 뭐니 해도 공무원이 최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사랑이에게 어울릴만한 직장이 눈에 띠질 않습니다.



:사랑아, 학교 교사는 어때? 아니,너 대학교 교수했으면 좋겠다.

외교관은?

    너,시청에 가서 일할래?

    세무사는 어때?

사랑이: .............                                                           


욕심 같아선 의사가 되주면 딱 좋겠는데....(실력은 되고???ㅋㅋㅋ)





.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혼자서 김치 국물 마시기에 바쁜 사랑맘.

엄마는 똥줄이 타는데 사랑이는 당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 야, 이거 빨리 정해야 한다구!!!! 어쩔꺼야 너!!!!!

드디어 꼭지가 돌아 버린 엄마.



: 아,몰라 몰라,니가 결정해. 짜증나!!!!





사랑맘이 애써 감추고 있었던 사실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미술부 선생이 한 말.

"재능"

계속 머리속에서 뱅뱅 돌았지만 애써 외면 했는데....

그날은 뭐에 씌었는지,이 손꾸락이가 도쿄예대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입에서 튀어 나온 말.


: 사랑아, 너 미대갈래?


정말 아무 생각없이 뱉은 말인데......사랑이가 후다닥 달려 옵니다.


사랑이: 응,갈래!!!!

: 헐!!          


정말 놀랐습니다.

달려온 사랑이에게 마우스를 뺏기고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미대가 가고 싶었구나.....그림을 그리고 싶었구나.....)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사랑이를 미대에 못보내는 이유에 대해선 전에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http://mikamom.tistory.com/151



: 사랑아, 낼 미술부 쌤한테 엄마가 면담 좀 하고 싶다고 얘기해 줘.

사랑이: 왜?                                                                                   

: 이것 저것 엄마가 물어 볼게 있어서....                                       






도쿄 예술 대학







오늘은 여기까지!!!!!!!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