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http://mikamom.tistory.com/191


어느새 화가 풀린 사랑맘과 사랑이가 찾아간 "이쿠동"이라는 야키니쿠가게.

초저녁에 가면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 할때가 많다.

그래도 악착같이 기다려서 먹고 오고야 마는 곳.ㅋ

그만큼 맛있다.

일본의 여러곳에 분점도 있다.

사랑맘이 간곳은 본점.

내부로 들어가보면 허름하다.

청결과는 거리가 먼 시장통의 선술집 같은 분위기.

사랑맘은 못된 버릇이 있어서 불결해 보이는 가게는 절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만은 예외다.

이쿠동의 특징.

1.숯불을 사용한다.(맛있다)

2.오만잡가지 내장이 다 준비 되어있다.(사랑맘은 내장 좋아한다)

일본에 살면서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 내장을 내놓는 가게는 본적이 없다.

3.저렴하다.


일본에 관광 오시는 분들이나 이곳에 사시는 분들.

한번 가보시면 다시 찾게 될거다.아마도....ㅋ

사랑맘은 사랑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곳을 찾았다.

꼬기 먹을땐 항상 이곳.


카운터와테이블,

이층으로 가면 좁은 방이 나온다.

항상 손님이 밀리는 곳이라 이곳에서는 합석도 아주 당연히 한다.

사랑맘도 자리를 안내받아 일본인들과 합석을 해야했다.



이곳엔 소한마리가 다 있다.

꼬리 빼놓고...



싸다.

퇴근 후 셀러리맨들이 즐겨 찾는다고...


사랑맘이 젤 놀랐던것..

고추 짱아찌.

아니....니가 거기 왜 있냐고!!!!!!ㅋㅋㅋ



먹으면서도 핸펀과 노는 중.

이러니 내가 잔소릴 안할수가 없다.ㅠㅠ



주량이 생맥주 500cc인 사랑맘.

이날은 왠 일인지 한잔 더 마시고 싶어 사랑이에게 물어 보았다.

나: "엄마,한잔 더 마셔도 될까?"

사랑이:"마셔도 되지않아?"

 나:"근데 두잔 마시면 취할것 같은데?"

사랑이: "마셔,취하면 어때? 집에 가서 자면 되지!!!"

오~~쿨한 딸.

사랑이 앞에서 맥주 한잔 이상은 마셔 본 적이 없는 사랑맘.

"오늘은 제대로 한번 마셔봐???




내가 시킨 밥.


사랑이가 시킨 밥.

"밥 좀 보여줘"하니 얼른 보여준다.

엄마밥의 두배.

ㅋㅋㅋ 

돼지!!!!!!



사랑이와 사랑맘은 고기킬러.

둘이 10인분 이상은 너끈히 먹는다.

한참 먹을땐 20인분도 먹었었는데.....이젠 늙어서 예전 만큼의 식욕이 없다.

그래도 10인분 쯤은 사랑이와 간단히 해결.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커플 남녀가 가고 젊은 청년 둘이 앉았다.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

나: "얘네들 중국 사람 인가부다"

사랑이: "그래?"

사랑이와 한국말로 이런저런 얘길 주고 받으며 열심히 꼬기 먹는 중.

이럴땐 한국어를 사용하는게 편하다.

아무도 못 알아 들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같은 테이블에 동석한 청년이 말을 걸어온다.

청년:"한국 사람이세요?"

나,사랑이: ".........................."

순간 사랑이와 눈이 마주침.

아,황당.

우리 얘기 다 듣고 있었던거임??

:"네,한국인예요, 한국 사람이세요?"

청년:"아,네."

근데 발음이 살짝 굴러간다.

:"교포시군요?"

청년:"네"

:"근처 사시나 보죠?"

청년:"네"

:"학생이세요?"

청년:"네 아오야마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헐~~~~

아오야마 대학이라고라?????

일본의 5대 대학,MARCH 중의 한곳아닌가...

엄마가 한국인, 아빠가 일본인이란다.

고향이 부산이라 가끔 간다고...

자세히 얼굴을 보니 귀티도 나는게.... 잘 생겼다.

얘기를 더 하고 싶은데 우린 이미 밥을 다 먹은 상태.

맥주를 두잔이나 마셔 머리는 알딸딸.,

사랑이의 옆에 앉은 청년이 사랑이와 열심히 대화를 나눈다.

(오홋~~찬스로다.)

:"친구하면 좋겠다. 사랑아 오빠들하고 전번 교환하면 어때?

사랑이: "싫어!!!"

면전에서 일언지하에 거절 하는 딸.

와~~내딸이 이런 강단이 있었어?

엄마가 정성껏 깔아준 돗자리를 발로 걷어찬 딸.

밥 다 먹었으니 더 앉아 있기도 뻘쭘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게를 나선 사랑맘,괜히 투덜거리기 시작.

:"야,넌 언제 남자친구 사귈래?"

사랑이: "관심 없어"


우 쒸, 관심 없단다.

지친구들은 벌써부터 남친,여친, 다 만들고 있는데.....ㅠㅠ


크..아깝다...

찬스였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