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귀뚫기

2018. 10. 22. 00:27

코부타 일본 생활






하나 밖에 없는 귀한 딸이 귀가 뚫고 싶단다.

자기 친구들은 다 뚫었다나 뭐라나...

어디가서 뚫었냐고 물어보니 병원이란다.


"뭔 병원?

그런건 걍 미장원 같은데서 뚫어 주는거 아님?

사랑맘은 아주 오래전 한국의 미장원에서 뚫었었다.

꽁짜로...."


그런데....일본에서는 자기가 뚫는게 아니라면 병원에 가서 뚫어야 한단다.

병원을 검색해 보라고 했다.

검색결과.

내가 사는 곳에 몇군데의 병원이 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한개 뚫는데 6800엔.

양쪽 귀 9800엔.

켁!!!!!!



사랑이도 가격을 보고 놀랐나보다.

사랑이:"엄마,집에서 뚫을까?"

나:"뭐시라? 집?? 엄마는 절대 못해."

사랑이:"왜?"

나:"몰라,엄만 절대 못해!!"

사랑이:"그거 간단하다던데....."
나:"간단하면 니가 해"


(셀프 귀뚫기.소독약까지 합쳐서 2200엔)

↓↓↓↓


사랑맘이 절대로 못하겠다고 한 이유.

6년전.

이곳에 유학 온 조카가 어느날 귀를 뚫어 달라며 내게 내민 것.



"고모,간단해요. 설명서대로만 해 주시면 돼요"

"알았어."

잘 될줄 알았다.

귀에 대고 탁 꼽은 그 순간까지는......

다음이 문제였다.

빼는 방법을 몰랐던거다.

"야!! 나 이거 몰라. 어뜨케!!!!!"

"아야야,고모 잡아 당기면 안돼요,아파요!!"

"몰라,몰라, 나 못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

결국 사랑맘은 그 자리에서 도망을 갔고 조카 혼자 거울보고 해결.


(요런 상황이 연출 됐었다)


그랬는데...

나 보고 그 짓을 또하라고???




결국 사랑이와 병원에 가서 뚫기로 합의를 봤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비싸다.

이왕 뚫는거 양쪽에 두개씩은 뚫어야지.....

4개면 얼추 2만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사랑아,더 싼곳 있나 찾아봐"

사랑이가 더 싸다며 찾아낸 곳은 신주쿠에 있는 미용병원이었다.

한개당 3천엔.

계산을 해보니 4개 뚫으면 만이천엔.

8천엔이 남는다.

가진거라곤 시간 밖에 없는 사랑맘.


"사랑아,신주쿠가서 뚫을까?.그리고 남는걸로 짜장면 사먹자,"


날씨도 화창한 어느날.

사랑인 신주쿠에 가서 귀를 뚫었다.

귀 뚫는데 걸린 시간.......두시간.

얘네들이 내가 시간이 많은 여자라는걸 아나벼~~

간호원이 소독약을 사란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0엔이란다.ㅋㅋㅋ

아이공,간호원사마..난 호갱이 아니므니다~~~.

약국가면 300엔이면 살수 있는 소독약 아니므니까??~~~~


300엔 짜리 소독약으로 자알~ 관리한 귀.

보이시는가?

사랑하는 딸의 귀에 뚫려 있는 구멍 2개!!!!!


사랑맘은 남은 돈 8천엔으로 신주쿠에 백종원이 오픈한 

홍콩반점에 가서 탕수육,짜장면,짬뽕을 배터지게 먹고 귀가.







몇달 후....

귀걸이를 사야 한단다.

부작용이 날까 걱정이 되었던 사랑맘은 14K 귀걸이를 사줬었다.

일주일도 안가서 잃어 버리고 온 딸.

내가 미쵸!!!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엄마 귀걸이에 슬슬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사랑이.


"손도 대지마!!!아니,쳐다도 보지마!!!"


엄중 경고를 했으나 후환이 두려워던 사랑맘은  

부작용이 안나는 조금 저렴한 귀걸이를 따로 구입 해 줬다.

이거면 충분하다.


아직도 귀걸이 관리가 안되는 사랑이.

어떨땐 베게 밑에서, 어떨땐 방바닥에서 굴러 다니는 귀걸이들을 보면 

열불이 나지만....

어쩌랴....이미 뚫어버린 귀.



참고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에서 귀뜷기를 원하시는 분은

이곳저곳 검색을 많이 해보시길 권한다.

가격이 천태만상이다.

사랑맘이 사는 곳은 한개당 5천엔 정도 였지만

지역에 따라 두개에 5천엔, 한개에 3천엔에 뚫을수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배꼽에 뚫을 땐....32400엔...(캬아아아악!!!!!!!)

난 만약에 사랑이가 배꼽에도 구멍을 뚫겠다고 하면 모녀 관계 청산 할 것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