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까지 잠 못이루다....
사랑맘이 일어난 기상 시간은 11시.
일어나자마자 TV켰다.
전철역 아수라장.
시부야역의 모습.
나무가 꺽여 철로를 덮쳤다.
전철은 당연히 운행 중지.
어제 저녁 우리집 상황.
밤 11시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 했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은 사랑맘은 여유.
덧문만 닫아 놓으면 바로 옆 도로의 소음까지도 차단되는 고요함으로 돌입하는 지라
세상모르고 잘수 있다.
그런데 철벽 덧문이 부딪히는 소리가 소올솔 나기 시작.
헐~~
"이거 조짐이 수상한데???"
12시부터 2시 사이.
밖에선 물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덧문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바람소리.
도저히 잘수가 없어 일어났다.
바람이 한번씩 세차게 불때마다.
집안의 물건들이 덜덜덜 움직이기 시작한다.
와~~
이런 경험은 처음!!!!
지인에게 전화를 하니....
옆동네는 이미 정전 됐단다.
오,마이갓!!!!
서둘러 양초를 준비했다.
와이파이는 들어왔다 나갔다....
집은 흔들리고...
지진은 잠깐의 시간으로 끝나는데
얘는 시간 제약도 없이 지 멋대로 흔들어댄다.
"피난소로 가야 하는거 아님?"
사랑이에게 현재 피난소에 몇명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여차하면 그쪽으로 튈 생각이었음.
근데...
나갈수도 없다.
겁나게 불어대는 비바람.
꼼짝없이 집안에 갖혀 버린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엄마....집 무너지는거 아냐?창 옆에 있으면 안된데, 뭐가 날아 올지도 몰라"
"괜찮아,덧문이 있잖아. 저거 엄청 튼튼한거야"
"그래도...혹시....엄마,우리 무슨일 있으면 저 방으로 도망가자"
ㅋㅋㅋ
갑자기 급 배가 고파짐.
"사랑아,라면 먹을까???"
"엄만,이 상황에서 배가 고파?"
"응...난 배고파."
"실은 나도 배가 좀 고픈데....."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일단 먹고 보자.
라면을 끓여서 사랑이와 뚝딱 해 치우고나니
졸렵다.
그런데 잘수가 없다.
지붕이라도 날아가면.....으헝~~
1시가 넘으니 사이렌 소리가 쉬질 않는다.
"아이공..밖에서 뭔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이 사이렌 소리는 아침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랑맘이 자주 들리는 사이트의 게시판도 난리다.
시간은 1시30~2시 사이.
자고 일어나 조심스럽게 집 주변 살펴 보았다.
밤새 뭔일이 벌어졌을까.....
걸어 놓은 우산이 사정없이 구겨져 있다.
9시에 잠깐 편의점에 갔다가 걍 두고 들어 왔는데....(실수)
헐~~어제 밑으로 내려 놓았던 석유통의 뚜껑이 사라졌다.
이건 이해불가. 뚜껑이라니....
쓰레기통 뚜껑 날아간건 이해가 간다.
설마....이렇게까지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쳐 놓았던 대나무 발이 떨어져 나갔다.
본드와 나사로 붙여 놨던 건데....
이정도 피해라면...견딜만 하다.
그런데....
태풍 25호가 또 온단다.
뭐지?..이 불길한 예감은..
난 아무래도 저게 다시 확 틀어져서 일본으로 올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