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간만에 한가한 금요일.

시험이라 일찍 귀가한 사랑이와 낮잠도 함께 자고....모녀가 널널한 오후를 즐기던 중.


나 : "사랑아,우리 오늘 영화나 볼까??"

사랑이 :"응,오늘 티브이에서 해리포터 해"

나 :"옼케~~~~ 그럼 우리 해리포터 보자"


서둘러 저녁을 먹고 티브이 앞에 누워 모녀가 영화감상을 했습니다.

이미 영화관에서 두번이나 봤지만 몇번을 봐도 재밌습니다.


사랑인 해리포터광.

사랑맘도 해리포터를 좋아합니다.

오오사카 유니버설도 두번이나 다녀왔고요.

사랑인 또 가고 싶다는데......사랑맘은 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ㅋ

그래서 걍 무시!!!!!


해리포터를 보신 분이라면 금방 아실수 있는 머플러.

이 머플러는 지금도 사랑이에게 사랑받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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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기차,손수건,마법의 지팡이....등등...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고 쟁겨 놓고 있습니다.

내가 못살아..ㅋㅋㅋ



초딩 3년때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지금도 심심하면 들여다 봅니다.

여행 갈때마다 이 무거운걸 들고 다녀서 아예 한국에도 셋트로 갖다 놓았습니다.

내용을 줄줄 다 외워 영화를 보면 원작과 어디가 다른지 다 짚어 내기도 하지요.

그런 사랑이가 분노할 일이 생겼으니.....

다름아닌 해리포터 영화의 제목.

영화를 다 본후 사랑이가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사랑이 : "엄마,내가 웃기는거 보여줄께,이것좀 봐바"


문제는 해리포터의 일본 제목이었습니다.


원제목: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한국:신비한 동물 사전

일본:ファンタスティック・ビーストと魔法使いの旅(환타스틱 비스트와 마법사의 여행)


 원제목: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한국: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일본:ファンタスティック・ビーストと黒い魔法使いの誕生(환타스틱 비스트와 검은 마법사의 탄생)


사랑이 : "아니 어떻게 이런 제목을 붙일수 있는거야???? 너무하지 않아???

엄마,내가 이거 나오길 3,4년 기다렸다고!!! 그런데 제목이 이게 뭐야~~난 너무 슬퍼!!!"


제목이 어떻건 영화나 보면 되지....자기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ㅋㅋㅋ

해리포터로 시작된 사랑이의 분노가 급기야는 일본의 영화 포스터까지 번졌습니다.


사랑이 : "엄마,이 포스터 좀 봐줘,난 이 포스터 너무 맘에 드는데......일본에서 만든 포스터 좀 봐봐"


원작.



사랑이 : "엄마,이 글씨 넣은것 좀 봐. 다닥다닥!!!

초딩도 이렇게 안 만들것 가터.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얘들은 왜 이렇게 밖에 못만드는거야?? "


일본판.

이건 쫌 너무하긴 했네요.


입에 따발총을 달아 놓은듯 열변을 토하며 열심히 사랑맘에게 보여 줍니다.



사랑이 : "아이,씨..원제목이 mama인데 여기에 글씨 도배해 놓은것 좀 봐.

엄마 어떻게 생각해?? 난 아무래도 일본에서 잘못 태어난것 같아."


이젠 자신의 태생까지 탓하는 딸.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영화 아쿠아맨의 포스터를 보여 줍니다.


일본판.


"이 밑 좀 봐봐,아니 이게 디즈니 인어공주야???

이렇게 해 놓고도 월급 받겠지?? 너무 한심해!!!"


이젠 남의 월급까지 간섭.ㅋㅋㅋ

들여다 보니 밑 부분이 디즈니의 인어 공주에서 많이 본 듯한 그림입니다.

푸하하하하하~~~~~~~





사랑이 : "난,아무래도 일본에서 태어 나지 말았어야 해."

나 : "그럼 미대가서 니가 디자인하면 되겠네,잔소리 그만 하고 빨리 가서 그림 그렷!! 

오늘 한장 다 끝내놓고 자!!!!"

사랑이 : "알고있어, 그림 그리고 잘려고 했었어."

ㅋㅋㅋㅋㅋㅋ

열변을 토하다 느닷없이 엄마한테 피바가지 쓴 사랑이. 

지금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