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온 조선학교 학생들이

들고온 선물,기념품을 일본 간사이 공항 세관에

압수당하는 사건이 발생.

일본 세관은 이달 12일 압수한 물품을 학생들에게 돌려 주었다는 NHK의 뉴스.


일본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에 위반 된다며

학생들의 기념품을 압수했던 일본 정부가 기념품을

다시 되돌려 주었다는 기사다.


처음 이기사를 접했을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린 학생들이 받았을 상실감,상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이곳에서 조선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3세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문화를 익히고 자란 학생들이다.

아마 북한 여행은 처음 가보는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을터.

자신의 조국을 방문하고 

소중히 챙겨 왔을 그 선물들을.....공항에서 뺏긴것이다.

너무 잔인하다.

어떤 정치적 이유가 있건

어린 학생들에게 까지 이리 모질게 해서야 되겠는가......




"일본의 세관 관계자"

정부는 핵 실험등에 대한 제재 조치로 북한의 모든 화물에 대해

경제 산업 장관의 허가없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세관은 여객의 기념품 등도 포함되어 있으며 경제 산업성에서 확인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文泰弘(고베)

"한반도의 전쟁 위기,긴박한 정세 때문에 방북에 

불안을 느낀 학생,학부모들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선배들은 무사히 조국을 방문 할 수 있을지 불안해 했지만 

올해는 그런 걱정은 없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조선에 빨리 가고 싶어했다.

체류기간 학생들은 

평야 시내 곳곳과 개성등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조국의 사람들과 북미 회담,한반도의 통일에 대해서도 말을 주고 받았다.

조국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은 지금은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통일이 눈 앞까지 다가왔다.

조국 통일을 위해 내가 할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조국 방문을 마치고 

학생들은 나름대로 답을 찾은것 같았다.

조국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많은 애정을 쏟아 주신것은

일본의 재일 동포 사회를 우리가 맡아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을것이다.

우리는 그 마음을 무시할수 없다.

민족 교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탄압이 심한 지금 

자기 자신 스스로가 학교를 지켜 나가야한다"




강미영(고베)

"조국의 사람들과 접하고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과 사람을 위해 사는것.

우리에게는 재일 동포 사회와 민족 교육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들의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조국을 향한 애정이 너무 감동적이다.


교포3세가 되어서도 

국적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

사실상 그들은 일본인과 다름없다.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유창한 그들.

한국의 문화보다 일본의 문화에 더 익숙한 그들이

고집스럽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왜?

당신들의 조국이 무엇을 해줬다고!!!





내가 아는 한 여자가 있다.

교포3세다.

이름이 두개인 여자.

일본인 이름과 한국인 이름.

그녀는

한국인 이름으로 학교를 다녔고, 명문대를 졸업

한국인 이름으로 일본의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얼마전에 일본인과 결혼한 그녀는

기모노 대신 한복을 입었었다.

너무도 당당한 그녀.

난 그녀가 대견했다.


내 생각이 편협할지 모르겠으나

교포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그들은 한국에 가면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

 일본에서도 역시 외국인이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이방인의 삶.

실제로 그들은 이곳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

몇년전 일본에서 시행된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에서 조선인 학교는 제외가 됐었다.

학생들은 나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오늘 그 판결이 나왔다.

그들은 소송에서 졌다.

매년12만엔씩 지급되는 수업료를 그들은 받지 못한다.



교포1세 2세들이 이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런지는.....쉽게 상상이 간다.


내가 아는 일본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내가 어렸을때,예방주사를 맞지 못하는 조선인 아이들이 있었어.

모든 의사들은 그들에게 주사 놔주는것을 거부했었어.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놔 주었어...."..


아버지가 그랬듯이 그 분 역시 한국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다.

난 그분의 아버지가 고마웠다.

살아 계시다면 넙죽 인사라도 드리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그 분은 이세상에 안 계신다.


교포.

그들은 많은 것을 이곳에서 잃고 살았다.

얻을것 보다 잃을것이 더 많은 조선인 국적.

이젠 포기해도 될것 같은데....

더군다나 교포 3세면.....사실상 일본인이다.


도대체 

"조국"이 무엇이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