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밤?

2017. 10. 1. 00:00

코부타 사랑맘 일기


일주일중 가장 좋아하는 날을 꼽는다면?

사랑맘은 두말할것도 없이 금요일 밤입니다.

불타는 금요일은, 속절없이 먹어 버린 나이 덕에 이젠 잊혀진지 오래지만.....

(그립다.....그시절......ㅋ)

사랑이가 심야 만화를 보느라 늦잠을 자주고

 사랑맘은 담날 아침에 도시락 싸지 않아도 되니 마음의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맘껏 게으름을 피울수 있는 여유로운 금욜의 밤과

늦잠을 자도 되는 나긋나긋한 토욜.



이 껌딱지 언제 뗘버리려나........




어제 저녁 잠들은 시간은 새벽2시입니다.

잠자리에서 빠져 나온 시간... 10시.

아,이 여유~~~~~

잠시 컴을 켜서 이곳 저곳 뒤적거리다 아침준비를 했습니다.


뭘 할까 망설이다 급 생각난 김치 주먹밥.

신김치를 못 먹는 사랑이를 위해 덜익은 김치를 꺼내 송송 썰어 참기름 넣고 만들었어요.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드뎌 오늘 시도해 봤습니다.

침대에서 핸펀과 하나되어 뒹굴거리는 사랑이를 불러 아침식사 시작!!!!!!!

생전 처음 김치 주먹밥을 먹어본 사랑이.

한입 먹더니......도저히 적응이 안된다고 꾸시렁 꾸시렁.

"그럼,먹지마!!!"

족발,순대,똥집.....웬만한 한국 음식은 다 잘먹는 사랑이가 이상하게

김치는 배우기가 힘이 드나 봅니다.



한입 베어 먹고는 포기한 김치 주먹밥.



"차라리 참치밥을 해주지......"

" 그럼 그 위에 참치 올려서 먹어 볼래?"




새로운 주먹밥 메뉴 탄생!!!!!!




일본의 야키니꾸점에서 흔히 보는 미역국.

한국의 미역국과는 전혀 다른 맛이죠.

그런데로 맛은 있어요.



사랑이가 더는 안먹겠다는 바람에 주먹밥 4개중 3개를 먹어 치우고 만 사랑맘.

(이러니 살이 찌지...ㅠㅠ)

힘들게 한개를 억지로 먹은 사랑이가

양이 적었는지 갑자기 냉장고에서 또띠아를 꺼내 옵니다.

" 나 이거 먹을래..."

"먹으세요,딸님.단 엄마 귀찮게 하지 말고 알아서 드세요~~~"

부드럽게 얘기 했지만 심통이 단단히 난 사랑맘.

(해 주는 밥,걍 맛없어도 먹어주면 어디가 덧나냐구!!!!!김치밥 맛만있구만, 

참,나..누가 일본 지지배 아니랄까봐.....)

잔소리 하기 싫어 혼자 속으로 꿍시렁 대는 사랑맘.



곁눈질로 봤더니 후라이팬에 또띠아를 올립니다.



갑자기 비명소리.

"캬아악!!!!"

헐~~머시여!!!!!!!!!!!!

놀라서 가 봤더니 손을 데었다고.......(와우~~~쌤통!!!!!아이고 꼬셔라~~~ㅋ)

사진 좀 찍자고 했더니 화들짝 놀랍니다.

블로그에 올릴거라고 했더니 자기 얼굴은 절대 찍지 말랍니다.

초상권 침해라고.......(나참,웃겨서...)




노릿노릿 구워진 또띠아에 버터를 올렸군요.

처참한 희생을 하고 손에 쥔 또띠아 2개를 순식간에 해 치운 딸.







어제 저녁, 

"엄마,엄마...나 조금 살찐거 같어!!!"
"..........." 

"엄마~~나 좀  봐줘~~"

"아니,엄마가 초능력을 가진것도 아닌데 체중 조금 늘어난걸 눈으로 보고 어떻게 알아.

몸무게 재봐바.엄마 지금 바빠!!!"

(바쁘긴...컴 앞에 앉아 모니터에 영혼을 빼앗기고 있던중....) 

온갖 부산을 다 떨며 체중 늘었다고 걱정 하던 사랑이.....

저렇게 먹는거 보니 살 빼긴 글른거 같네요.ㅋㅋㅋ

 


얼마전 길을 걸어가다 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찌라시를 보았습니다.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읽어 보니 11월에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백조의 호수라.......

중학교 3학년때 정말 감동스럽게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근데 그게 왜 갑자기 눈에 확 들어 왔는지...




생각해 보니 사랑이와는 이런 공연을 한번도 보러 간적이 없었습니다.

유원지,영화관이나 뻔질나게 다녔지...ㅠㅠ

사랑이가 이제 이런걸 보러 다녀도 될 나이라는 생각이 확 들은 순간.

"레벨 업 시켜봐??? 집에 가서 예약해야겠네....."

라고 맘먹고 왔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어느새 새까맣게 까먹고 만 사랑맘.

오늘에서야,이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쉬는날,사랑이와 뮤지컬,발레도 관람하고 라이브도 같이 가고.....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나이 탓인지 집에서 뒹구는게 더 좋은 사랑맘입니다.

밖에 나가기 구찮아요....

아,으뜩해~~~~!!!!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금욜밤과 토요일을 사랑하게 된 사랑맘은

이제 가끔 사랑이에게 귀한 시간을 양도해야 할것 같습니다.

엄마인 죄로.......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