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처음엔 이러다 낫겠거니.....했는데.

갈수록 심해 집니다.

할수없이 병원행.


사랑맘은 병원에 가는거 엄청 싫어합니다.

여러가지 안좋은 기억들이 있어서지요.




사랑이를 낳고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습니다.

일본의 산모들은 대부분 일주일은 병원 생활을 합니다.

사랑이 낳고 이틀째 되던날.

간호원이 와서 샤워를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툭 집어 던진 한마디.

"한국 사람들은 아기 낳으면 한달동안 샤워도 안한다며???"

느닷없이 한방 먹은 사랑맘.

어쭈?? 이거봐라???

그때만해도 사랑맘이 팔팔할때라....


"응,그래 옛날엔 그랬어. 

아무래도 집안에 욕조도 없었고 여러가지로 불편 했으니까.

그리고 겨울엔 춥고.

옛날엔 산모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걸랑.

지금도 그렇고.

산모들 몸 보호해 주느라고 그렇게 했던거야.

찬바람,찬물에 닿지 않게 하려고.

그리고 옛날부터 한국 산모들은 애 낳으면 한달 이상 몸조리라는 걸 했었어.

밥도 안하고 집안 일도 안하지.

애 낳느라 몸이 많이 약해졌으니까 푹 쉬게끔 주변에서 도와주는거야."



한국에는 있고 일본에는 없는 것.

"산후 조리원"




눈이 똥그래지는 간호원.

"지금도 우리 한국 사람들은 애 낳으면 한달 이상 푹 쉬어.

너네들 같이 애낳고 금방 일 같은거 안해.

집안일도 안한다니까?

한국은 산모들이 애 낳고 난 다음에 가는 병원이 따로 있어서 

대부분 그곳에서 한달정도 생활해.

(산후 조리원을 일본말로 몰라서,걍 병원이라고.ㅋㅋㅋ)

아이 젖 먹이는거 외에는 그곳에서 모든걸 다 해주니까

산모들이 푹 쉴수 있어.

일본은 그런곳 없지??

일본 산모들은 좀 불쌍한거 같아~~~

그리고 시대가 바껴서 이젠 다 샤워하거등?"


간호원의 한마디에 열마디로 대답한 사랑맘은 타월 들고 샤워장으로 날아 갔습니다.



일본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그리고 3일후..

모유가 안 나오는 사랑맘.

할수없이 분유을 먹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가 얼마나 식성이 좋은지 자기양의 분유를 먹고도

입맛을 다시는 겁니다.

어뜩하지???......

할수없이 간호원에게 물어 봤습니다. 

(재수도 없지...하필 전의 그 간호원.)

" 얘가 아무래도 양이 모자라는것 같은데....?"

"안돼요,정량만 먹이세요!!"

아니,애가 더 먹고 싶어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아 분유 도둑질 시작.

분유는 간호원들이 있는 사무실 안의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30밀리 먹이고 아이가 더 먹고 싶어하는거 같으면 

살짝 또 들어가서 한병 더 갖고 나오는 겁니다.

이게 말은 간단한데...분유 한병 가지고 나오려면 손을 세번이나 소독을 해야 합니다.

밖에서 한번.안에 들어가서 한번,냉장고 문 열기전에 한번.

(들키기 딱 좋은 ......)

그러다 간호원이 잠깐 안 보이면 아예 처음부터 양이 넉넉한걸로 집어 들고 나왔습니다.

들고 나올때마다 체크를 해야 하는데....난 걍 거짓말로 적었어요..ㅋ

60밀리 들고 나오곤 노트엔 30밀리로..(딸아,내가 너를 이렇게 멕여 살렸단다...ㅠㅠ)


이틀후...

 다른 간호원에게 다시 슬쩍  물어 보았습니다.

"아기가 더 먹고 싶어 하는데...."

" 그러면 더 줘야지. 아이가 충분히 먹을수 있도록 해줘."


이이이이런....써글녀 ㄴ...



엄마가 도둑질한 분유 먹고 쑥쑥 잘 자라준 사랑이.ㅋ



재작년

 벌레에게 물린 곳이 물집이 되었습니다.

피부과를 갔습니다.




의사 왈

"진드기한테 물린거네. 집 청소를 잘 하세요."

뭐.뭐.뭐라고라?

황당한 사랑맘.

"내가 결벽증 증세가 있어서 우리집 항상 깨끗하거든요????

집이 깨끗하면 벌레에 물리지 않나요??? 이상하네....."

이런 저질 인성을 가진 넘이 의사라니....

당연히 이 병원은 그 이후로 사요나라~~~~

 일본에 오랫동안 살면서 젤 싸가지 없다고 느끼는게

이 의사들!!! 입니다.

10명의 의사가 만나면 그중에 친절한 의사는 한두명 정도?

내가 운이 없어서 그런건지....

의사들 하고는 궁합이 안 맞는건지.....쩝.



미장원에서.



미용사가 머리를 감겨주며

" 한국에는 이런거 없지??"

자동으로 몸이 눕혀지는 의자를 말하는 겁니다.

ㅋㅋㅋ 기가 막혀서.

" 일본에 있는게 한국에 없을리가 있나....

너....한국에 가본 적 없구나...?"

촌년 취급하듯 몇마디 던져 주자 미용사,묵묵부답.



사랑맘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할때.

출근 첫날.

편의점은 은근 잔일이 많습니다.

잊어 버릴까봐 한개 한개 수첩에 체크하고 있었는데....

깜빡하고 실수를 했습니다.

" 아까 가르쳐 줬잖아!!!! "

언성을 높이며 지룰을 하는 지지배.

일본 여자들 목소리가 좀 작잖아요.

앵앵 거린다고 해야하나? ㅋㅋㅋ

한국 사람에 비해 일본 여인네들의 목소리가 작습니다.

그런데 이 여잔 완전 기차 화통 삶아 먹은거 같은 목소리.

희귀종.....이었습니다.


일본의 편의점



담날 아침.

일찌감치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그녀을 기다렸습니다.

출근한 그녀에게 잠깐 할 얘기가 있다며 구석으로 끌고 갔습니다.

"너, 말 조심해. 어제 너, 태도 상당히 안 좋았걸랑?

듣는 사람 기분도 생각해 줘야지.

조심해,그러면 안되는거야. "

"미...미안해..."

예상치 않았던 공격을 당한 그녀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 알면 됐어, 앞으로 잘 해보자구~~~"

 벙쪄서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휙 돌아 나왔습니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울었다고 하더군요.

자긴 평생 남에게 그런소리 첨 들어 봤다고......

워낙 드세서 아무도 그 여자한테는 찍 소리도 못하는데 신참한테

당했으니....얼마나 황당 했을까.

(목소리 큰게 왕?.나도 한 목소리 하거덩.)

초장에 기선 제압을 한 사랑맘은 그곳을 나올때까지 편안히 잘 지냈습니다.


일본인을 경험 해본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 중에

일본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맘도 공감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요.)


"이지메" 라는 말이 일본에서 나왔지요?

얘네들, 직장에서 이지메 하는 애들은 정말 잔혹하게 합니다.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는 구리하라의 얘길 들어 보면 정말 장난 아니예요.




병원 얘기하다가 글이 옆으로 잠깐 샜지요?

(쌓인 원한이 많아서..ㅋㅋㅋ)


일본에 살다보면 은근 한국인이라고 깔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건 뭐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직접 피해가 오는게 아니면 대충 뭉게고 사는데...

그래도 옛날 보다는 지금이 훨씬 한국인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다행이지요.


이곳에 오래 살면서 황당한 일을 여러번 겪다보니 저절로 싸움닭처럼<?> 되어 버린 사랑맘.

근데....

사랑맘이 싸움닭 같나요???

전 저얼때 그렇지 않다고 생각 하는데요.

 잘못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펄펄 남아 도는 기운 때문이었다...라고 

생각 하고 싶습니다.ㅋ

흠흠~~~


그렇게 살다..

 이제 나이를 먹고 몸에 기운이 떨어지니 다 귀찮아서.....

걍 대충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일일이 따지고 말하기도 귀찮아요.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 만나기도 하는거지...그게 뭔 대수라고.

쓸데없는 정력 낭비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사니까

사는게 훨씬 수월해 지는것 같습니다.



셀수도 없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 질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