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로 팔자 고치기

2017. 8. 19. 00:30

코부타 일본 생활



아마 2년전 쯤이 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는 분과 얘기를 하다 우연히 다음 블로그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중,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당시 그분은 티스토리에서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었고 나름 작은 수익도 내고 있었습니다.

운영을 잘 하면 부업으로도 괜찮을것 같다는 말에 귀가 솔깃 했습니다.

"오홋~~ 이렇게도 돈을 벌수 있는거구낭~~"

사랑맘은 군침이 살살 돕니다.

그분의 도움을 받아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 했습니다.

광고를 올리기 위해

글을 올리고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춘후 에드센스에 광고 승인 요청을 했습니다.

결과는 실망이었습니다.

결국 사랑맘은 한달을 못 버티고 블로그를 접었습니다.


2017년 5월.

뭔가 일을 해야 할것 같은 생각에 이곳 저곳 일할 곳을 찾아 보던 중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나이 들은 아줌마가 직장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 제가 딱해 보였나 봅니다.

그분이 다시 블로그 얘기를 합니다.

"다시 한번 해 보세요, 예전에 만들어 놓은거 아직 살아 있을거예요..."

그분의 권유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랑맘.

수익을 얻기 위한 코치도 받았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허리끈 질끈 메고 컴 앞에 앉은 사랑맘의 첫번째 관문은

에드센스의 광고 승인을 받는 일이 었습니다.

사랑맘은 정말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에드센스에 광고 승인 신청을 했습니다.

2주 정도 지난 어느날.

아직 사랑이가 어린 관계로 좀 더 이세상을 살아야만 하는 사랑맘은

그날 세상과 하직하는 줄 알았습니다.

심장이 멈춰서............



야홋!!!!!!

캬캬캬!!!!!

드디어 때가 왔다!!!!!

난 돈 벌꺼라구~~~~~~ 




그날 부터 사랑맘의 블로그 공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스킨도 새로 바꾸고 광고도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가며 올려 보고.....

말은 간단하지만 사랑맘은 컴맹.

블로그를 권유한 그분을 달달 볶아가며 이룩한 쾌거 입니다.

이제 열심히 글 올리고 방문수 올려서 통장에 돈 쌓이는거 구경만 하면 됩니다.

아이고~~~~ 조아라~~~~~~


2주후...


"귀하의 에드센스 계정에서 무효 활동이 감지됨에 다라 계정에 30일 정지 처분이 내려 졌습니다."


사랑맘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



하늘이 무너 지는 줄 알았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블로그 개설하고 광고가 게재되기 시작하자 동네 방네 전화하고 카톡 돌려서 개업 소식을 알린 사랑맘.

한국의 큰 언냐는 어디서 줏어 들었는지...

"야, 그거 잘 하면 떼돈 번다더라!!! "
"응,응~~ 나 떼돈 벌고 시퍼~~~"

"기둘려,내가 아는 사람한테 다 얘기 해 놓을테니까!!!"

"이왕이면 광고도 클릭 좀 팍팍하라고 그래!!! 공감도 꼭 눌러야돼!!!"
그래도 성이 안찬 사랑맘.

사랑이 핸펀 뺏어서 내 글에 공감 팍팍 눌러 주며 난리 지룰을 벌인 결과 입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 예상수입 44엔.197엔이 1580엔으로 팍 올랐습니다.





믿었던 구글의 배신으로 한달간 강제 휴업을 한 사랑맘.

기운이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수익을 내 눈으로 확인한 이상...이대로 멈출순 없습니다.


동네 방네 나팔 불던 실력을 다시 발휘해

취소 전화,취소 카톡.

"언냐.두번 다시 내 글에 공감 누르지마!!!

그리고 다른 사람들 한테도 연락해서 절대 내 글에 공감도 광고도 누르지 말라고 해줘.

나 망한다구. !!!"



티스토리 석달 만에 철이 좀 들은 사랑맘.

오백명,천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어도 에드센스 수익은 몇십엔 몇백엔....

(어느 세월에 유럽 여행 갈꺼냐구~~~~)

대박 나기 기다렸다간 목 빠져 제 명에 못살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광고 수익 보는것도 이젠 시들 해 지기 시작.....별 재미가 없습니다.


며칠전....

구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익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될 정보가 있다고 연락 좀 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담당자 이름까지 밝혔네요.

아,놔 이건 또 뭥뮈???

난 맘 비웠다구요!!!!!!!  

(근데......또 다시 군침이.......ㅎㅎㅎ)





오늘은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어깨가 욱신 욱신 쑤시고 팔목도 아프고....상태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엑스레이 몇장 찍고 히아루론산 주사 맞고 물리치료에 운동까지 하고 왔지요.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한 사랑맘에겐 너무 가혹한 후유증입니다.



전기 치료도 받고요.




드뎌...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사랑맘.

티스토리로 대박 나기는 이미 글렀음을 감지.

마음을 비웠습니다.


속은 쓰리지만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처음 목적한 것과는 달리 조금 방향이 틀어 지긴 했지만

지금은 의외로 잔잔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맘의 글에 달아 주시는 댓글을 읽는 것도 재밌구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골라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구요.

이 티스토리를 통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은 분도 있습니다.

우리 사랑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엄마를 만났거든요.

벌써 세번이나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엄청 재밌었어요.

어쨌거나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손해 본 장사는 아닌듯 합니다.

.

.

.

.

.

.

.

.

.

그래도 아직 입맛이....쩝~~~~ㅋㅋㅋ


아,한마디 더!!!

티스토리 초보자님들.....안전 운전 하세요.

구글이 한테 잘못 걸리면 폭망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