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일본 고등학생의 치마 길이.....딸과의 전쟁

코부타 2017. 7. 29. 20:48



일본 고등학생 스커트 길이


사랑이 중3때.

어느 고등학교를 갈것인가.....둘이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엄마는 과외 다닐 필요가 없다고 소문난 H고등학교.

초 현실주의자인 엄마는 오로지 과외비가 들지 않는다는 유혹에 빠져 일편 단심으로 H고를 외쳤습니다.

과외를 다니지 않아도 대학 진학 가능??......

베리 베리 굿또!!!!!!!!!

물론 엄마의 음흉한 속내는 감췄지요.

사랑이가 가고 싶어 했던 학교는 사복을 입는다는 M고등학교.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사복 등교가 가능한 학교입니다.

두곳 다 성적 상위권의 아이들이 가는 학교입니다< 깨알같은 자랑질!!! ㅋㅋㅋ>



사복의 유혹에 빠진 딸과의 전쟁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입고 싶은건가?......




입학하기 한달 전.

교복을 사야 한답니다.

웬 교복??????

사복 이라며??????

그래도 한벌은 있어야 한다는 딸.

장난하나~~~!!!!!

목돈 들어 가는 일은 무조건 기피 하려는 엄마는 허탈 합니다.

미리 거금 들여 사복,가방,하다못해 속옷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춰논 엄마는 

뭔가에 속은 느낌이 화악 옵니다.

어쩔수 없이 교복을 사러 백화점엘 갔습니다.

일본은 거의 모든 고등학교가 학교 지정복을 입습니다.

그러므로 교복을 파는 샾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존이나 통신 판매를 하는 곳 외에는 딱 두곳.

이건,뭐 거의 독점이라고 봐야죠.


이스트보이와 코노미.

둘다 비슷하지만 코노미는 한철 장사입니다.

시즌때만 장사를 하는 곳이구요. 

시즌이 끝나면 샾을 거의 닫고 통신판매를 위주로 합니다.

시즌이 끝난 후 남아 있는 샾은 전국에 4곳정도.

도쿄엔 시부야에 있습니다.

이스트보이는 항상 오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지도가 가장 높지요.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격을 보니......헐~~~~

상하 한벌에 브라우스까지 5만엔이 훌쩍 넘어 갑니다.

구두도 필요한데...넥타이도...가디건도.....양말도.......

눈알이 팍 튕겨져 나올것 같은 가격.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딸인데......

"예쁘게 입히고 싶다......."

(영수증 다 챙겨서 언젠간 기필코 이자까지 붙여서 받아 내리라.)



엄마 눈알 튀어나오게 만든 교복.

↓↓↓↓↓↓↓↓↓



사랑이 학교는 지정복이 없기 때문에 아무거나 자기가 입고 싶은걸 사면 됩니다.

이때부터 사랑이와 전쟁.

와인 색을 선택한 사랑맘과 눈에 너무 튀어서 싫다는 사랑이.

곤색은 중학교 3년 동안 실컷 입었으니까 피하자는 생각엔 의견 일치.

3일을 씨름하고 둘이 합의 본 결과,

 밤색 수트로 결정!!!!!

그런데,

스커트 길이가 문제 였습니다.

중학교때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였는데....

그 위를 훌쩍 뛰어 넘는 스커트를 입겠답니다.

엄마   "너무 짧아!!!!!!"

                 딸     "다들 이렇게 입는다고!!!!!!"

                   엄마    "야, 그래도 그건 너무 하잖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결국 사랑이의 고집에 항복.


대충 이런 이미지의 스커트를 샀습니다.





들쭉 날쭉 스커트 길이 보이시죠?????

사랑맘은 왼쪽에서 3번째 스커트의 길이가 적당한거 같은데.....




사랑맘은 집에 와서도 계속 스커트 길이가 맘에 걸립니다.

다른 고등학생은 어떻게 입나.... 검색을 해 보니.....

학년이 올라 갈수록 길이가 짧아 집니다.ㅋ

그리고 재밌는건 오오사카는 무릎 정도까지

도쿄는 무릎 훨씬 위.



도쿄의 고등학생




오오사카의 고등학생

오...스커트 길이가 역시 기네요.





영국의 학생들.

고딩같지는 않은데.




한국의 고등학생.

얘들도 치마길이가 각각 따로 노네?



1920년경 한국에서도 입었던 세라복

그땐 무릎을 덮었었는데.....지금은 미니.ㅋ

세월의 무상함이여~~~


이 세라복은 지금도 일본에서는 인기가 좋습니다.

우리 사랑이가 입고 싶어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던 샾에서는 구할수가 없었어요.




스커트 길이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엄마는

사랑이의 입학식에 가서야 완전히 백기 투항 했습니다.

사랑이의 말이 맞았었거든요.

입학식날 아침까지 스커트 길이가 짧다고 궁시렁거렸던 엄마는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나도 어쩔수 없는 구시대 사람인가........

한 집에서 세대 차이 느끼며 살아야 하는거????

내가 늙었구나.....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하던 사랑맘은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어쩔수 없지...

시대가 그런걸......

.

.

.


엄마는 힘들다.

딸 따라 가느라고......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