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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시경.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 "사랑아,비 그쳤다. 태풍 지나갔나봐."

사랑이: "엄마는!! 지금 태풍 눈안에 들어와 있어. 이거 봐바"


사랑이가 보여주는 동영상을 보니 태풍의 눈 한가운데 있는 도쿄.


사랑이 : "지금은 조용해도 조금 있으면 엄청난 비바람이 불거야"

: "오...그렇겠구나..."



컴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 시계를 보니 11시.

더 이상의 비도 바람도 없었다.


옴마나~~ 이렇게 지나간거야???

아무일도없이???????

너무 싱거워서 소금 한 바가지 퍼 먹을뻔.


하루종일 울려대던 비상 알람,

티브이를 통해 보여지는 태풍이 훑고 지나가는 지역들의 피해.

그런데....

정작 이곳은 아무일 없었다.




나가노의 치쿠마강.

강이 범람했다.




다마가와의 맨션 1층이 수몰,

미처 피하지 못한 아저씨 한분이 사망.

내가 어제 걱정했었던 부분이다.

사랑맘 집에서 가까운곳에 강이 흐르고 있어

범람하면 우리 집도 위험할것 같아서 피난을 갈까 말까 망설였었다.

사랑이한텐 헤엄쳐서 옆건물로(붙어 있어서 3미터 정도 밖에 안된다.)

 도망가자고 말을 하긴 했지만

가슴뼈 금간 상태라 헤엄은 못쳤을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극한 상황에서 의외의 능력을 보일때도 있으므로.

사랑맘은 아마 수영을 했을지도 모른다.ㅋ






시부야.

이런 잉간도 존재한다.





다마가와강이 범람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우리 집에서 불과 30분거리....

누군가는 생존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같은 땅,다른 장소의 누구는

티브이를 보며 여유롭게 사과를 깍아 먹고 있었다.

이기적인가??


사랑맘은 편안하게 발뻗고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잤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말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린 어차피

같은 공간,서로 다른 세상(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어제,

대피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사랑이에게 뱉은 한마디.


"죽어도 할수없지,운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