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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녀온 딸의 얼굴이 어둡다.


: "왜? 어디아파?"....라고 물어보니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아이공,딸 왜 이러는거야????

왜 우냐고!!!!

밥도 안 먹겠단다.

학원에 다녀오면 밥이나 챙겨주고 내 할 일하는 사랑맘은 하던 일을 접고 사랑이와 마주 앉았다.


:"왜? 무슨 일 있어?"

사랑이 :"엄마....나.....그림 그리지 말까봐..."


이건 또 웬 심장떨리는 소리.

1년동안 투자한 돈 어쩌라공!!!! (아,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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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전에 그렸던 그림.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는데 전철 안에 또 두고 내렸다.

분실물 신고를 세번이나 했는데 돌아오지 않음.(아까비~~)





: "왜?"

사랑이 : "그림이 늘지도 않고....난 아무리 생각해도 재능이 없는거 같어."


구슬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 "그건...전에 학교쌤이 얘기 했었잖아, 잘 안 늘을때도 있다고. "

사랑이 : "그리고 어떻게 그려야 될지 모를때가 너무 많아.답답해"

: "그러니까 쌤한테 졸졸 따라 다니면서 물어봐야지. 귀찮을 정도로.그런 애들한테 더 잘  가르쳐준대"

사랑이 : "그렇게 하고 있어,그런데 자세히 안 가르쳐줘. 그냥 무조건 그리기만 하래."

: "그런게 어딨어? 모르면 가르쳐 줘야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사랑맘.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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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가장 짜증스러워 하는 구성뎃상.

손이 갑자기 안그려진단다.

그럴땐 잠시 쉬라고 얘기해줬다.


담날 

전에 사랑이 그림을 가르쳐 줬었던 쌤에게 연락을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일단 사랑이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랑이가 쉬는 날은 일요일 뿐.

6일간 열심히 공부하고 일요일은 실컷 놀라는 엄마의 통큰(?) 배려였었는데...

더 독해져야 하나???


:  사랑아, 너...일요일도 그림 그릴수 있어?

사랑이 : 아침에 잠만 자게 해주면 오후엔 괜찮아.

나: 힘들면 안 해도 돼.

사랑이 : 아냐,할거야.


그래서 시작한 개인 레슨.

일주일에 한번은 푹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었던 결단.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건지....


사랑이에게 "과"를 바꿔보자고 했다.

경쟁률이 좀 낮은 곳으로..

싫단다.

그럼,

지방의 학교라도 괜찮으니 2지망 학교를 찾아 보자고 했다.

싫단다........ㅠㅠ

그러면 울지 말라고 했다.

행복해 지기 위해,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는 공부지만

지금 불행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열심히 하되 결과가 안 좋다면 다른 길도 얼마든지 있다고...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고 얘기해 줬다.


시작을 하지 말껄.

후회가 물 밀듯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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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첫 작품.

첫 작품 치고는 엄청 잘한거 같다.


딸-도쿄예대-보내기-프로젝트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