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가 맺어 준 인연.

2018. 12. 23. 00:00

코부타 일본 생활



블친님과 약속한 장충동으로 달려간 사랑맘.

너무 서둘렀는지 30분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바쁜 가게에 일짝 들어가서 테이블을 차지하기도 미안하고....

마침 건너편에 카페가 보였다.

남은 시간은 커피나 마시면서 때우자.....

사랑이와 앉아 커피를 마시다 뜬금없이 종업원에게 말을 건 사랑맘


"이 동네에서 젤 맛있는 족발집이 어디예요?"

"저기 할머니 족발집 보이시죠? 그 옆으로 들어가면 평안도 족발집이 있어요.

거기가 맛있어요."


오홋~~~~

팔랑귀 사랑맘은 즉각 행동개시.

종업원의 한마디에 우리의 족발 운명이 결정되었다.

역시,운명이란...아무도 예측할수 없는것.



ㅋㅋㅋ

지난 글에 할머니 족발집에 간줄 알고 댓글을 달아주신 차포님.

(죄송합니당...^^)



우린 평안도 족발집을 갔고 그곳에서 젤 큰걸로 주문.

근데.....어라?????

옆에 앉은 사랑이의 행동이 이상하다.

잠귀신 강림.

눈치없이 잠자기 시작.


아놔, 이 돼지가......사랑하는 족발님을 앞에 두고 자다니!!!!!!! 

이런 무례한!!!!!!!



작년...문화제 공연을 마치고 온 사랑이.


"엄마, 나 병있나봐....."

"무슨 병????"

"오늘 플룻 불면서 잤어...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돼????"


그건 엄마가 물어 보고 싶은 말인데?

상식적으로 플룻을 불면서 잠을 자는 사람이 세상에 있음????


"그게.....글쎄.....엄마, 심각해. 그림 그리다가도 자...체육시간에도 잔 적이 있어."


자신이 졸려우면 시도때도,상황에 관계 없이 자고야 마는 사랑이.

이거 정말 병원에 가야하는건지.......



암튼 

사랑인 그날도 그렇게 블친님과 엄마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옆에서 신나게 잠을 잤다.

블친님이라고 해도 오늘 첨보는 분.

티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분이다.

항상 따뜻한 댓글을 써주시고 사랑이를 많이 아껴 주시는 분.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연락을 주셨다.

얼마전에 암수술을 하시고 회복 단계라 아직 많이 힘드실텐데....

먼 거리를 달려 와 주신 블친님.....지금도 너무 감사하다.

사랑이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지만 이미 사랑인 초기절 상태.

덕택에 

앞에 놓인 족발은 거의 사랑맘의 입으로 다 들어갔다.ㅋㅋㅋ

(이 시간을 위해서 낮에 짜장면을 조금만 먹었거덩~~~~)



영어로 환장하실거라며 댓글을 남겨 주신 차포님....

이런 댓글을 본 사랑맘이 남은 족발을 그냥 두고 올리가 있나....

싸달라고 부탁.

일본까지 모셔온 족발사마.



친절한 주인장이 새우젓을 위에 올려 주신 바람에 일본에 와서 보니

오,마이 갓!!!! 새우젓이 다 샜다. 

ㅠㅠ

이 귀한 족발은 사랑맘의 냉동실에 지금 고이 보관중이다.

혼자 먹기는 아까워서 귀한 손님 오면 김치 넣고 지져먹을 생각이다.

행운의 그 귀한 손님은 누굴까.....ㅋㅋㅋ


족발을 먹고 나니 블친님이 사랑이에게 명동에 있는 설빙을 꼭 먹이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우린 함께 명동으로 GOGO!!!!!!!



찬바람을 쐬자 사랑이의 정신이 원위치로 복귀했다.

사랑이는 맛차 아이스가 들어간 설빙을 주문.

사랑맘은 모찌가 들어간 토스트를 주문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ㅋㅋㅋ

일본의 하라주쿠에도 이 설빙집이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는데...

있으면 뭘하누~~~넘 멀어서....ㅠㅠ



블친님과 우린 또 한바탕 수다.

처음 만난것 같지 않은 친근함..

아마...진솔하고 소탈하신 그분의 성격탓이리라.

분에 넘는 사랑을 받은것 같아 미안함과 감사함이 지금도 밀려온다.

지면을 빌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말 고마웠습니다....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 이곳까지 가득 싣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