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3일차.

2018. 12. 24. 00:00

코부타 일본 생활


한국여행 3일차...

마음이 바빴다.

오늘은 주민센터에 가서 볼일을 끝내야 했고

은행 통장도 다시 개설해야 했고

시장에 가서 시레기,멸치등 사야할것도 많았고

아직 먹지 못한 순대국도 먹어야 하고........등등.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랑이를 깨웠다.


"오늘은 여기서 아침 먹고 나가자"


옵션에 포함되어 있던 3일치 조식을 다 걸르긴 아까웠기 때문이다.

본전 생각이 나서.....ㅋㅋㅋ

하지만

이틀동안 폭식을 한 탓에 사랑맘의 위 상태는 최악.

사랑맘은 커피와 시리얼로 대충 땜질.

사랑인 먹보 답게 아침식사도 풍성하게 ...

돼지!!!!!!! 

내 딸이지만 정말 잘 먹는다.ㅋㅋㅋ

본전 생각 나지 않게끔 충실히 엄마 몫까지 자알 챙겨 먹는 사랑이.



아침 식사를 끝낸 우린 사진관으로 직행.

물어 물어 찾아간 사진관.

증명사진을 찍으러간 사랑맘의 눈에 들어온 한복들...

이건 뭥뮈????? 



외국인들에게 기념 사진을 찍어 주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해 놓았다.



이른 시간인데 일본 사람이 꽤 있다.

부지런도 하지....

한복을 입고 일본어로 얘기하는 부부. 

옴마나,이거 재밌네??

가격을 물어보니 5만원이란다.

와~~~싸다!!!!!!


사랑이가 7살때 찍은 사진이다.

드레스,기모노 빌려 입고 사진 한장,키홀더 한개,CD한장 받고

 8만엔을 지불했다.(이 도둑ㄴㄷ)



일본의 아이들은 성년이 되면 성년식이라는것을 한다.

이때 대여 해 주는 기모노의 가격이 후덜덜~~~~~

최하 15만엔~ 

조금 좋은것으로 입으려면 25만엔~30만엔 정도을 줘야한다.

사랑맘은 벌써부터 사랑이를 살살 꼬드기고 있는 중.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잠깐 빌려 입고 20만엔 이상의 돈을 쓴다는게 너무 아깝다.



"사랑아, 하루 잠깐 입고 마는건데 그 돈,너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차라리 그돈으로 친구들하고 유럽여행을 갖다 오는게 낫지 않아?"

사랑이 : "그래도.....일생에 한번 있는건데....."

"그럼,차라리 한복을 입는게 어때? 엄마가 최고 좋은걸로 맟춰줄께."

사랑이 : "에이...한복은 싫어."

"야,한복이 얼마나 이쁜데????"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충분한 시간은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랑이를 설득해 볼 요량이다.

그래도 입겠다고 우기면.......ㅠㅠ

입혀야지,뭐... 별수 있나.



사진을 찍고 난 사랑맘은 주민센터로 GOGO!!!

어제 미리 전화를 해 놓았으니 오늘은 설마....별일 없겠지.

그런데....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배가 슬슬 고파온다.


"사랑아,너...순대국 먹을수 있어?"

사랑이 : "순대국??? 응!!!! 먹을수 있어."


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왕성한 식욕!!!! ㅋㅋㅋ

너,짱머겅!!! 쵝오야,우리딸!!!!!ㅋㅋㅋ


우리가 가야 할곳은 무봉리 순대국.

이럴땐 친절한 구글이가 있다.

우린 구글이가 가르쳐준 곳으로 직행.

그런데........없다. 아무리 찾아 봐도 없다.

골목 골목을 다 뒤졌다.......


"엄마, 지도 좀 봐봐. 분명히 이 집인데......"


사라진 가게.....이런 제기랄!!!!

무봉리가 아니면 어떠랴.....또 다시 구글이에게 부탁.

1시간을 넘게 찾았으나 역시 헛탕.

배는 고프고 시간은 없고 .....할수없이 찾아 들어간 곳.


해물 잡탕집.

사랑이는 순식간에 밥 한공기를 비웠다.


"엄마, 한그릇 더 먹어도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을 벌어야 한다.

겁나게 먹어 제끼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해물잡탕을 자알~~먹고 주민센터에 간 사랑맘은 기절초풍.

세대주가 동생 이름이란다.

미리 엄니에게 확인까지 했는데.....

도장이 필요하다.

다시 구글이에게 부탁 도장집 찾아 삼만리...

몸은 피곤한데 열이 살살 올라오기 시작.

짜증도 나고.....엄니에게 섭섭하고.....

드뎌 사랑맘의 멘탈 붕괴.

모든 계획 급 변경.

엄니를 만나기로 했던 계획 중지.

(이곳에서는 밝힐수 없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다)

일단 주민증 신청을 하고 임시 주민증 발급을 받아 주민센터를 나섰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벌써 저녁이구나....

먹어야지.

속 푸는덴 먹는게 쵝오.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닭한마리"

맛있다는 소문만 들었다.

닭고기 싫어 하는 사랑맘은 오로지 사랑이에게 닭 한마리를 먹이고 싶은 

일념으로 동대문으로 향했다.(난 차칸 엄마~~~~)


묻고 물어 찾아간 가게.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난 집 답게 사람이 바글 바글하다.

먹는 방법을 몰라 종업원에게 물어 보니 벽을 가르킨다.

오~~~

먹는 방법이 친절하게 적혀 있다.

열심히 먹고 있는 사랑이에게 질문.


"삼계탕하고 이거하고 어느쪽이 맛있어?"

사랑이 : "이거!!!!!"


그렇게 맛있나?

사랑맘은 모르겠다.

닭고기 싫어 하는 엄마가 걱정이 되었는지 연신

"엄마,괜찮아???" 하고 물어 보는 사랑이에게

분위기 살려 주려고 맛있는 척 하며 같이 먹긴 했는데......

맘에 드는건 저 양푼.

추억의 양푼이다. 우리 어릴땐 모든 집이 다 저런 양푼을 사용했었다.

스텐이 나오기 전 까진........



만족을 했는지 사랑이의 얼굴이 활짝 펴있다.

재래식 시장엘 가야 하는데....이미 너무 늦어 버린 시간.

우거지는 포기해야 한다.ㅠㅠ

둘이 동대문을 한바퀴 삥돌고 다시 명동으로....

옷도 몇벌 사고 화장품도 사서 챙기고 악세서리도 샀다.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지.....벌써 10시가 넘는 시간.

하나둘씩 야다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으앙~~~ 안돼요,가지마요~~~~"


"우리 떡뽁기 안 먹었잖아. 떡뽁기 먹으러가자"

사랑이 : "엄마,난 떡뽁기순대 먹고 싶어."

"구뢰??? 그럼 다 먹고 가야쥐~~~~"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짧은 인생 얼마나 산다고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사나.....ㅋㅋㅋ

먹자!!!! 먹자공!!!!!


 떡뽁기를 먹기 위해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웬 아자씨가 말을 걸어 온다.

맛사지 하고 가시란다.

맛사지?????

눈이 커진 사랑맘.

사실 오늘 아침에도 일본에서 검색해 간 두군데의 맛사지 샾에  전화를 했으나

두곳 다 시간이 맞지 않아 사랑이의 얼굴 맛사지는 포기 했었다.


"아저씨.....이 찌라시 믿어도 되는거죠?

바가지 요금 없는 거죠??"


일단 확인 사살을 한 후 따라간 곳.


사랑인 피부 맛사지 중.ㅋㅋㅋ



아침에 확인 해 보니 모공이 많이 깨끗해 졌다.

단 한번에...???? (기분인가???ㅋㅋㅋ)


맛사지를 끝내고 나오니 대부분의 가게는 셧터를 내린 상태.

이미 물 건너간 나의 떡뽁기.......


한국여행 3일차 마지막은 사랑이의 얼굴 맛사지로 끝.

호텔로 돌아온 둘은 다시 기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