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과 이태석 신부

2020. 7. 24. 13:22

코부타 사랑맘 일기



오늘 아침,

우연히...아주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태석 신부의 영상을 보았다.

현빈 얼굴 구경 좀 하려고 뒤적거리다.....





"아름다운 사람..."

더 이상의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이태석 신부의 얘기는 대충 들어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그를 알려고 하진 않았다.

10년전에 돌아가셨다는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10년전...

난 뭘하고 있었나..

애 키우며 세상을 열심히 살고 있었을 뿐이다.


사랑이가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

난  하루도 빠짐없이 불룩해진 내 배를 만지며

이 아이가 자라서

사회의 소외된 계층,가난한 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살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었다.

사랑이에게 의대를 가라고 한 것도, 법대를 가라고 한것도 

다 나의 음흉한 계획 안에서 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나의 맘대로 되던가.


"엄마,난 자신없어.

의사? 끔찍해. 

그리고 난 남의 인생을 책임 지고 싶지않아.

내가 판사가 되서 누군가를 판결할때 혹시라도 잘못된 판결을 하게 되면.....

난 그 부담감을 감당 못할거 같어."


그래서 

미대로 결정했다.

융통성 없고,눈치없고,낯가리고.....

사회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딸에게 가장 잘 맞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인생 별거 있나?

생긴대로 살면 되는거지.



이기적이지만 난 내가 이루지 못한 나의 소망을 내  아이가 이루어주길 은근히 기대 해 보았으나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바램인지 안다.


"딸아,넌

너의 인생을 충실히 살면 되는거야.

너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온전히 너의 몫이니까."





열애를 부르시는 이태석 신부의 얼굴에 현빈의 모습이 겹춰진다.

닮았다.(왜 닮아 보이는거지?)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이런 분을 일찍 좀 만나게 해 주셨으면 

아프리카 오지가 아니라 더 한 곳이라도 따라갔을텐데...(정말일까??? ㅋ)


사랑맘의 꿈은 아마 이생에서는 못 이룰듯하다.

이태석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아프리카까지 퍼스트클래스로 모시고 간다고 해도, 

난 ,몬.....간.....다...

체력이 후달려서.ㅠㅠ

이젠 너무 늙어 버렸거덩.



아,그리고

사랑아...

전에 말한거 취소!!!!!

엄마가 잠시 미쳤었어.

현빈이 아니라 이태석이었어!!!!! (또,또,또 시작!!!! )




살아 생전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또 한분 늘어 두분이 되었다.

그런데 두분 다 이곳에 안 계신다.


그래도

우리...

언젠가 만날수 있겠지요?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

사랑합니다.

이태석 신부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