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딸과 함께 가는 수학여행.

코부타 2018. 10. 25. 00:00






사랑맘의 손가락이 바쁘다.

수학여행을 포기한 사랑이의 위로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낫!!!

딸 위로여행이라니!!!!!!

친절한 금자씨.....가 아니고 친절한 사랑맘.ㅋㅋㅋ

이유는 여기

↓↓↓↓

http://mikamom.tistory.com/198


처음 물망에 오른 곳은 삿뽀로였다.

추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랑맘이 위대한 결심을 한거다.

사랑인 스키타고 난 온천하고......(오~~괜츈한데??)


"사랑아! 스키장 갈까?"

"에이....스키장??"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다.

"이번엔 스키타.보드는 타기 싫으면 말고."

스키에 재미를 붙인 사랑이를 설득해 보드를 타게 한 결과다.


"보드에 도전해봐,요새 누가 스키타니? 촌스럽게~~~~"


보고 들은건 있어서.....하여간 잘난척은..ㅋㅋㅋ

엄마의 꼬드김에 넘어간 사랑인 3일동안 열심히 보드를 탔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웠었나보다.

스키장에 흥미를 잃어버린 딸.( 모든건 이 못난 엄마의 죄다...)


"그래? 그럼 좋아.근데 엄마는추운데 괜찮아?"

"엄마는 온천 할꺼니까 괜찮아."

"엄마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그런데 작년보다 좀 좋은 호텔로 했으면 좋겠어."

왜? 작년에 좋았잖아. 어쭈!!배가 부르셨네~~

"비싼 호텔에 가자는게 아니고 편한 호텔 가자고.작년엔 매점이 없어서 불편했어."


가운데가 사랑이 ~~~


작년 연말에 사랑이와 나가노의 스키장을 갔었다.

그곳의 호텔에 있던 매점이 시간제 영업이라 불편했었나보다.

저녁에 디너를 놓치면 밥을 먹을 장소가 없었다.

아침과 저녁식사를 팩케지로 끊어서 간 사랑이네는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하고 저녁은 배가 안 고파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먹보에겐 치명타다.


"알았어,엄마가 잘 알아볼께."

그때부터 열나게 검색 시작.

뱅기값,호텔비...경비를 계산해 보니 그 가격이면 해외로 나가도 되겠다 싶었다.


맘같아서는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이라도 화악 다녀오고 싶지만.......

얇은 지갑이 웬수.ㅋㅋㅋ

지갑의 두께에 어울릴만한 곳을 찾아보니 중국이 눈에 들어온다.

베이징은 추워서 안되겠고 상하이 정도라면....생각해 볼만하다.

그런데 사랑인 자기 친구가 동행 할수 있는 인도네시아에 가고 싶단다.


"인도네시아는 나중에 더 크면 모네하고 가"

모네는 사랑이 절친.

엄마가 인도네시아인이다.

엄마가 사업하는 사람이라 엄마 회사 이어받는다고 공부도 안하는 불량(?)한 아이.ㅋㅋㅋ

공부하기 싫은 사랑이는 부러워 죽겠는 모양.

사랑이가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자기랑 인도네시아에 가자고 한 모양이다.

호텔 갈 필요없이 자기집에 가서 묵으면 가이드까지 해 주겠단다.

근데 난 그런거 불편해서 싫다고.ㅋㅋㅋ


사랑맘은 일단 야후에 들어가 투어 상품을 살펴 보았다.

맘에 드는건 비싸고(비싼건 무조건 패스!!!!!)

저렴한건 가이드도 없고 무엇보다 사랑이가 부탁한 호텔 문제에 부딪힌다.

 사랑맘은 중국 빼곤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다.

단지 만리장성이 보고 싶어서....

열심히 이곳저곳 뒤적거리는 엄마에게 사랑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한국가서 순대국 먹을까?."

"순대국??"

"응."

"그럼 한국갈까??"

"진짜루???"


뭐시라??? 한국????

나가사키까지 가서 라면 먹을 생각이 없다던 딸이

한국에 순대국 먹으러 가잔다. (내가 못살아!!!!)

사랑맘은

순대가 라면을 이기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말았다.ㅋㅋㅋ





근데 이 생각을 왜 못했을까.

원래 사랑맘은 11월달에 한국에 갈 예정이었다.

3박 4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집에 딸 혼자만 덜렁 남겨놓고 가기도 꺼림직 했었다.

하지만 꼭 가야할 일이 있던 사랑맘.

히로 엄마도 아들 혼자두고 한국 갔는데...여자아이가 3일 못버틸까 싶어

사랑이에게 미리 언질을 해 둔 상태였다.


사랑아,한국가자!!!!

일타에 두가지를 다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있었구낭.

돈도 절약되고~~ㅋㅋㅋ

사랑이의 학원비 때문에 매달 적자인 가계부를 보면 한숨만 나오는

사랑맘에겐 꿩먹고 알까지 먹을수 있는 찬스다.

그때부터 봇물처럼 쏟아내는 사랑이의 먹방타령.


"엄마,순대국 먹어야 하고 족발도 먹어야돼."

"그래!!이번엔 장충동에 가서 먹자!!

또 뭐 먹고싶어?"

"떡뽁이!!!! 오뎅!!!! "

"떡뽁기는 신당동에 가야 하는뎅...

괜찮아 명동에도 맛있는데 있더라.

그리고 이번엔 간장게장도 먹으러가자."

"난 싫어."

"간장게장이 얼마나 맛있는데~~"

"난 게 별로 안좋아해."

"니가 게맛을 알어??"

"뷔페도 가야돼."

"그래 뷔페도 가자!!!"

둘이 주거니 받거니 먹는 얘기 하느라 입이 귀에 가서 걸린다.

단순해서 인생이 편한 두사람.ㅋㅋㅋ





장소가 정해 졌으니 그 다음의 일들은 일사천리다.

뱅기 예약.

일찍 예약을 해야 싸다.


둘이 묵을 호텔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약속대로 족발은 장충동에서 먹기로.



내가 가본 순대국집 중에 내 입맛에 가장 잘 맞았던 무봉리 순대국.

기내식도 마다하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달려 가는곳.



저렴한 가격에 평점이 좋은 뷔페도 결정했다.



찜방도 가야겠고,

이곳에선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낸 사랑이 피부 맛사지도 해줘야 겠고,

남대문 시장에 들러 안경하고 옷도 좀 사고,

시장에 들러 우거지랑 건나물도 좀 사오고,

내 볼일도 봐야 하고,

거긴 엄청 추울텐데...패딩도 가자마자 한벌 사서 입고 다녀야겠고.

(이곳에서 입는 겨울 코트를 가져가면 얼어 죽기 쉽상이라능....ㅋㅋㅋ)

7년전 한국의 겨울을 뼈저리게 경험한 사랑맘은 겨울엔 절대 한국에 나가지 않았다.

판문점에도 데려가고 싶다.


둘만의 수학여행.

우린 아마도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올것이다.기필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