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한국여행 마지막 날.......가기 싫다공~~~

코부타 2018. 12. 26. 00:00




한국여행 마지막날.


"엄마, 모네 선물 사야하는데......"

"모네???"

"응,실타래 사다달래."


실타래???

이건 뭥뮈???

사랑이의 설명을 한참 듣고 나서야 정체를 파악한 사랑맘.

이거.....맛있다.

근데 어떻게 알았지? 한국에 온적도 없는 아이가....?

어제 저녁 사랑이 친구들의 선물을 대충 사긴 했다.그런데 모네껀 별도???


오후 4시50분 비행기라 시간은 넉넉하다.

가즈아!!! 인사동으로!!!!!!



잠깐.

아침밥은???

우린 아직 순대국을 못먹었다.

호텔에서 밥을 먹긴 좀 억울하다.

어제 동대문에 가기 전에 

사람맘은 잠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안경을 맞췄었다.

그곳에서 전해 들은 남대문 시장 근처의 순대국집.

맛있단다.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준 사장님.(복 받으소서~.^^)

케리어를 호텔에 맡겨두고 우린 택시를 탔다.

사랑인 뒤에,나는 앞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찍은 사진을 검색해서 찾았다. )


운전수 : "이 사진 좀 볼래요?.이쁘죠?"

"따님이신가 보죠? 이쁘네요."

"..........."


첨엔 진짜 딸의 사진인줄 알았다.

그런데

대답이 없다.

운전을 하면서도 오른손으로 연신  핸펀을 만지더니....

다시 사진 좌라락.


"딸 아닙니다.이쁘죠??


이 아저씨...나보다 10살은 더 먹었겠구만.

딸뻘되는 아이들의 거의 벗은 사진을 나에게 보여준다.

기가 막혀서 .....ㅉㅉ


"아저씨!!! 나이가 몇인데.....나,참!!!"


사랑이가 뒤에 있어서 쌍욕은 못하고....한마디 했다.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동영상 찍어서 신고할껄...

나같이 인생 경험 풍부한 아줌마야 재수없이 똥 한번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 갈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ㅠㅠ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인생 왜 그렇게 사니??? 이 ㅁㅊㄴㅇ

얄미워서 동전까지 싹 다 챙겨 받은 사랑맘.

단거리 였으니 망정이지 장거리 였으면 아마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하아....이런건 경찰서로 무조건 끌고 가야 하는데.

혹시 서울 사시는 분들...

이런 잉간 보시면 꼭 신고 해 주세요.



드뎌,

목적지에 도착.

제대로 순대집을 찾았다.

성공!!!!!!!!!

전날 순대국집을 찾아 헤메고 다닌 생각을 하면 눙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예사롭지 않은 간판.

오~35년 이라니....

호랭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아닌가.



우리가 첫 손님.

아직 내부가 춥다.

주인 할머니께서 히터를 우리쪽으로 돌려 주신다.

아이공~ 친절하기까지.ㅋㅋㅋ

고기는 어쩜 그렇게 푸짐하게 넣어 주시는지....

잡냄새 하나도 안나고....진짜 맛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단다.

벽에 소주 한병 이상은 팔지 않는다고 써져있다.

바쁜가게니 빨리 먹고 빨리 가라는 경고문이겠지...ㅋㅋㅋ

그나저나..

너,순대국아...언제 또 만나니!!!~~엉엉~~



마지막 남은 국물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먹고 나온 우린

인사동으로~~~~~


춥다.

한국에 도착한 날 풀린 날씨가 오늘부터 다시 추워진다는 일기예보.

하늘이 우릴 돕는거지...

추위에 약한 사랑맘과 사랑인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갔었다.

핫팩과 이곳에선 사용할 일이 없는 두꺼운 장갑. 기모바지에 

두툼한 패딩까지....

얼어 죽을까봐...ㅋㅋㅋ



인사동을 걷다보니 떡집이 보인다.

오~~ 떡도 사야지!!!

근데......비싸다.

선택의 여지 없음. (여기밖에 없잖아...떡집이!!!!)

시장에서 샀으면 엄청 싸게 샀을텐데...(궁시렁 궁시렁~~~~)

케리어는 이미 꽉차서 들어갈 구석이 없다.

그러나...

어떻게 찾은 떡집이냐.사랑맘은 머리에 이고라도 갖고 간다!!!!!ㅋㅋㅋ

이렇게 사온 떡은 모두에겐 극비사항.

지금도 냉동실에 넣어 놓고 혼자서 야금야금 먹고 있는 중.ㅋㅋㅋ 

이건....사랑이도 안준다공!!!!!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데 사랑인 초죽음 상태.

"안되겠다,우리 커피숖이라도 들어가자!!!"

인사동 맨 끝자락에 있는 커피숖에 들어간 사랑맘.

생강차를 시켜 놓고 밖을 보니 신한은행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없어서 포기했던 통장.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다.

음....한번 가볼까....


사랑일 앉혀 두고 은행으로 날아갔다.

오늘은 일단 임시 주민증이 있으니까 당당하게!!!!!! 렛츠고우!!!


통장 개설을 하려고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직원: 신분증 있으세요?

나 :네.


당당하게 임시 주민증을 내밀었다.


직원 : "무슨 용도로 사용하시려구요?"

나 :그냥...이것 저것...생활 용도로....

직원 : "핸드폰 번호요~"

나 : "없는데요...."

직원 : "네?? 핸드폰이 없으세요?"

나 : "네"

직원 : " 일부러 안 만드시는 건가요?"

나 : "네"

직원 : "아,그렇군요...그럼 연락처는요?"


엄니 집 연락처를 가르쳐 줬다


직원 : "그럼 은행에서 보내는 연락은.....어떻게 할까요?"

나 : "메일로 보내 주세요."


이미 이곳에 온 둘쨋날 우리은행에서 통장 개설을 거절 당했던 사랑맘.

외국인은 한국에서 통장개설이 어렵다는 말을 이미 들었던 터라

살짝 불안하긴 했다.

이럴땐 운에 맡기는거지,뭐.



야홋!!!

통장 개설 성공!!!!

캬악!! 일본가면 미짱한테 자랑해야쥐~~~~

미짱님은 한국에서 통장 개설 못하고 돌아왔거덩~~~ㅋㅋㅋ

(미짱이 누군지.....이곳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당. 모르는 사람은 댓글 주셔요.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직원에게 인터넷 뱅킹도 열어 달라고 부탁.

사랑맘이 부탁한 모든것을 다 해준 친절했던 직원님..

                (행복하소서~~~~)


한국에서 사는 사람에겐 별일 아닌 은행 카드 만들기가 외국에 사는 우리에겐 

아주 까다롭다는것.

왜,똑같은 한국인인데 외국인 거주자에겐 이렇게 야박한지...ㅠㅠ

건강 보험도 외국인 거주자는 엄청 비싸다.

거의 외국인과 같은 취급.


우린 억울하다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