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사랑스런 내 새끼들..

코부타 2024. 3. 26. 08:44

 

 

 

 

병원에 8차 주사를 맞으러 가기 전 , 뿌려 놓은 씨.

파,바질, 사라다용 야채,토마토..그리고 백일홍 꽃씨도 뿌려놨다.

그런데 몸 생각 안하고,천천히 해도 될 일을 너무 서둘렀나보다. 

3월말에 심어야 할 아이들이라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몸이 회복 될 쯤에 나올거라고 생각한 아이들이 벌써 싹을 내놨다.

 

에미 닳아서 성질도 급하지...

 

 

 

성질 급한 아이들이지만 너무 신통해서 하루에도 몇번을 들여다 보다, 많이 자란 아이는 아무래도 먼저 화분으로 옳겨야 할것 같아 

이사를 시켜줬다. 파와 부추가 제일 늦게 싹을 냈다.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 자리 잡은 베이비리브.

잘 크면 사라다 만들때 먹을 요량.

아....잔인한 인간.

이렇게 소중하게 잘 키워서 우리의 뱃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너의 운명....ㅠㅠ

 

아가야.투덜대지 말지어다.

넌 너의 운명대로 순응하며 살다 장렬하게 내 뱃속에서 전사하는거야.

넌 나의 위와 장을 거쳐 그 곳으로 빠져 나와 다시 어디론가 가겠지...

하지만 네가 남겨 놓은 유산은 나의 몸 어딘가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거야.

세상에 쓸데없이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  

다 나름대로 사명을 가지고 이땅에 나왔을 터. 그 사명 다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면 된다.

칭찬 받아 마땅한 우리 베이비리브.(이름도 예쁘다)

그러니 씩씩하게 잘 자라줘. 부탁이야.

 

 

 

부추도 싹을 내기 시작했다.

오~~신통방통.

 

 

바질과 토마토도 얼굴을 내밀었다.

올해 전력을 기우려 키울 작정인 토마토.

토마토 값이 말도 안되게 비싸다.  우리집 엥겔 지수를 낯춰 줄 귀염이.ㅋ

잘 키워서 열심히 먹어 줄 예정이다.

 

 

 

 

 

이번 주사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3일동안 잠만 잔것 같다.

도저히 일어나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사라다 야채가 너무 자라서 빨리 옮겨줘야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얘네들을 옮겨 주려고 맘 먹고 있었다.

그런데...비.

이거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