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맘 일기

슬기로운 항암 생활( 6차 탁셀)

코부타 2024. 2. 7. 12:30

 

 

잠깐 게으름을 피운 사이..

난 어느새 6차 항암 주사를 맞았다.

새롭게 바뀐 바뀐 약의 부작용이 상당했다.

4차가 끝났을때..

난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이 항암 치료를 끝마치려 했다.

처음엔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니 3주 연기.

두번짼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말하니 다시 3주 연기.

그 다음엔 의사에게 읍소를 했다.

치료를 중단해 주길....

대쪽 같은 의사는 절대 안된다고 잘라 말했고 요리조리 또 달콤한 말로 꼬시기 시작.

귀 얇은 사랑맘은 또 넘어갔다.

그래서 맞은 5차 항암 탁셀.

죽는 줄 알았다.

맞은 날 부터 시작된 부작용.

온갖 부작용에 난 걸을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제대로 챙겨 먹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것을....

미련하게 약을 안 먹고 버틴 탓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2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잘정도로 온갖 통증에 시달렸고 (왜 진통제를 먹을 생각을 못했는지...바보)

설사와 변비가 동반된 부작용은 아이를 낳는 것 만큼의 고통이었다.

하루에 한끼 만 집에서 해결하는 사랑이의 아침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 줬던 사랑맘은 

결국 아침에 쓰러져 버렸다.

도저히 일어설수가 없었다.

3일간 체중이 5킬로가 줄었다.

사실 6주간 쉬면서 몸 관리에 너무 나태해 졌었다. 너무 상태가 좋았었걸랑..

나는 서둘러 다시 식단관리. 운동을 병행했다.

2주가 넘어가니 몸 상태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

 

난 더 이상 항암을 할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예약날이 되기전에 미리 의사를 찾아갔다.

 

" 중단해 주세요,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안 됩니다. 재발할수 있어요. "

 

종이 한장을 내민다.

내 몸의 종양 수치....

내려가고 있었다.

맴이 약해진다...ㅠㅠ

결국 의사와 내가 내린 합의점.

약의 양을 조절하는걸로 6차를 맞기로 했다.

 

66%.

3분의 2로  줄였다.

 

주사를 맞는 날.

아무리 기다려도 간호원이 안온다.

어려운 주사라 베테랑 간호원이 놔야 하는 모양.

저번엔 혈관을 못찾아 5번을 찌르고 간신히 맞았다.

지금까지 한번에 주사를 놔 주는 간호원은 없었다.

혈관을 찾느라... 덕택에 주사를 맞고 온 날은 팔뚝 여기저기 멍자국이 생기곤 했다.

몇번을 찔러보고 도저히 못 놓겠다고 울상을 지으며 전화를 하는 간호원도 봤다.ㅠㅠ

그런데 오늘은 아무도 오질 않는다.

결국 주치의가 와서 놔줌.( 오...역시 의사라 다른가?)

한번에 놓긴 했으나 주변이 빨갛게 변했다.

이거 심각한 증상이다.

항암약은 독성이라 피부에 닿아도 안되고 만약에 뭔가 잘 못되면 생명과도 연관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었다.

간호원들이 들락달락하며 계속 주시.

결국은 빨간 부분을 싸인펜으로 표시.

만약에 점점 빨간 부위가 늘어나면 중지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라앉기 시작. 다행이다.

 

약의 양을 줄인 결과.

대성공이었다.

이번엔 미리 약도 복용했다.

약 덕택에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잘 지나가는 듯 했으나.

오늘 아침 혈압 173.

높다.

병원에 전화를 하니 갖고 있는 혈압약이 있으면 복용을 하란다.

작년에 받은 약이 남아 있어 서둘러 먹었다.

 

변비도 있었으나 미리 약을 먹은 덕에 수월하게 지나가고 있다.

조금의 피로감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견딜만 하다.

다행,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