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맘 일기

항암 끄읏!!!!!

코부타 2024. 3. 19. 08:04

 

 

 

짜잔!!!!

 

드디어 8차를 끝냈다.

다 같이 축배를....

 

 

 

이 사진 찍느라 이 세상 하직 하는 줄 알았다.

한쪽 손으로 찍으려니 잘 안되더라.

쭈글쭈글 해 진 내 손이 날 슬프게 한다.

손톱이 잘리고 빠지거나 들릴거라는 의사는 손 맛사지를 열심히 해 주라고 지시했다.

난 매일 피부재생 크림, 바셀린, 니베아 크림 이 세가지를 10번 이상은 발라준것 같다.

물 만지기 전, 물 만지고 난 후....잠시 손이 쉴땐 항상 맛사지를 해 줬다.(부지런도 하지.....)

그 덕택인진 몰라도 일부 손톱이 부러져 나가긴 했지만 손톱이 빠지거나 들리진 않았다.

항암이 끝나면 원위치로 돌아 온다니 기다리면 될일.

아우....저 손 어쩔...ㅠㅠ

 

 

 

 

 

 

 

사랑이와 술 한잔 하며 ( 난 무알콜 맥주로...) 그동안의 일들을 얘기했다.

사랑인 엄마가 너무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했다.

절대로 항앙을 하지 않겠다는 엄마와 힘든 겨루기를 한 딸.

항암을 안하겠다는 엄마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던 사랑인 죽고 싶다고 전철역에서 한시간을 앉아 있었다.

밤이 늦어도 집에 안들어 오길래 추적을 해 봤더니 신주쿠역.ㅠㅠ

뛰어 내리고 싶었다고...

이것이 사람 겁주긴...... ( 날 뭘로 알고.ㅋ)

 

내 항암치료가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 공로는,

사랑이 50% 

주치의 50% 

둘의 합작품이다.

 

부작용이 너무 심해 결국 6,7,8 차는 주사약을 감량했다.

그래서 좀 견딜만 했다.

아직 방사선 치료가 남아 있긴 하지만 큰 고비는 넘어 갔다.

 

내가 항암을 거부한 이유.

난 크리스찬이다.

죽으면 당연히 천국행.

누구보다 날 사랑하시는 주님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이 땅에서 더 살겠다고 저 흉악한 약을 몸에 넣을 이유가 없었다.

난 아직도 항암에 대해 부정적이다.

암에 걸린 후 공부를 참 많이 했다.

책도 읽었고 몇날 몇일을 컴 앞에 앉아 씨름을 했었다.

결론은 역시 항암은 할 필요가 없다...였다.

나이가 젊다면 생각 해 볼 문제지만 내 나이가 되면 사실 그냥 모든걸 수용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것도 괜찮겠다 싶다.

 

남겨질 사람에 대한 염려??

사랑하는 딸 사랑이의 일은 내 삶을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것 처럼 주님이 이끌어 가실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건 너무 당연하다.

베드로의 삶이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께 띠 띠워져 가는 삶이 었다는걸 알면( 성경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리라) 부정하지 못한다.

내 삶이 그랬다.신앙생활 하다보니 내 뜻대로 되는 일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온 몸의 힘을 빼고 사니 사는게 너무 편해졌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다.

오랜 신앙의 여정을 지나오면서 실패와 실수를 거듭했고 하나님을 향한 불평,불만을 쏟아 놓기도 했었다.

하나님과의 씨름은 오랜 시간 계속됐다. 마치 야곱처럼.

 

마음의 평강....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30년이 걸렸다.

 

티스토리를 오랜 기간 쉬었었다.

모두에게는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내 속은 복잡했다.

내 삶의 전부가 하나님인데....그 말을 빼고 글을 쓰자니 엄청 불편했다.

하루 이틀.....그게 쌓이니 이곳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지금 이런 말을 왜 하느냐....

앞으론 그런 눈치 안보고 글을 쓸 예정이니까...ㅋㅋㅋ

예수쟁이라고 피해 가셔도 좋다. 난 내가 믿는 하나님을 당신도 믿으라고 강요할 마음이 전혀 없다.

 

난 내가 하고 싶었던 진짜 얘기를 이곳에 쓰기로 작정했다.

아무도 안 찾아주면.....뭐, 그냥 혼자 노는거지.

혼자에 너무 익숙한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