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맘 일기

11.암에 걸렸다( 굿또 모닝구~~)

코부타 2023. 8. 17. 08:09

굿또 모닝구~~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에 오셔서 아침인사 하실일 있으시면 저렇게 발음 하시면 되겠다.

사랑맘의 병실은 4인실이다.
개인실을 쓰고 싶은맘은 굴뚝 같지만 하루에 27000엔.
약 30만원이다.
일주일 입원이면 병실 이용료만 210만원.
이거 며칠 참으면 얼마를 버능거???
난 그돈 아껴서 퇴원 하고나서 우리 사랑이랑 와규 사먹을란다.ㅋ

4인실이지만 얼굴도 못봤다.
커튼이 쳐져 있어 볼수 없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 3명은 화장실도 안가는것 같다. 나만 바쁜가벼~~

저녁 9시반 소등.
갖고 있던 모든 약을 차압 당했다.
허락 없이는 못 먹는다.
수면제를 달라고 하니 지금 먹을거냐고 묻는다.

나:”아뇨, 갖고 있다가 잠이 올것 같을때 적당히 먹을 거예요”
간호원:“안됩니다, 먹기 직전에 말해주세요“
나 :“여기까지 오면 중간에 잠 다 깰거 같은데요”
간호원:”그럼 갖다 줄테니까 벨을 울리세요“

11시쯤… 난 벨을 울렸고 간호원은 약을 갖고와  내가 먹는걸 확인하고 돌아갔다.
그렇다고 지켜보기까지야…. 정신병원도 아니고. ㅠㅠ
그런데 그게 룰이란다.

수면제를 먹었으니 잘 잘줄 알았다.
그런데 낮에는 조용했던 옆집 아쥠이 부시럭 부시럭 쉴새없이 움직인다.아니,낮엔 뭐하다가 이제서야…
거기다 앞집 아쥠의 계속되는 기침.
낮에도 간간히 들리긴  했으나  밤이 되니 더 심해졌다.
잠자리는 바껴서 불편하고,더웠다가 추웠다가…, 난리다.
어떻게든 병원 물건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이불을 덮어야만 했다.

집에서 가져간 내 이불과 꼬마베게(이거 엄청 편하다)



돈 아낀 결과,
한숨도 못자고 결국 새벽3시44분에 간호실로 갔다.
나:” 어쩌죠,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도와주세요“

또 꼰지르기 시전. ㅋㅋㅋ
나…. 이런 여자였음? (그 아쥠들은 죄 읍다, 아픈걸 어쩔껴.)
그런데 난 자고 싶다공.

결과,
오늘 비는 곳이 한군데 있단다 .
그곳으로 바꿔 주기로 약속.

이불과 베게까지 갖고간 사랑맘이 까다로운 뇨자라 생각하시면 아니되신다.
여행 갈때 생각해 보시라.
좀 귀찮아도  갖고 가면 편하다. 특히 베게는.ㅋ
뭐, 개인의 취향이겠으나 사랑맘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