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맘 일기

22.슬기로운 항암생활 (가발)

코부타 2023. 9. 17. 16:07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제 담근 백김치 맛을 보았다.

헐,

살짝 새콤한게 맛이 베었다.

항암을 하고 나서 변한 일 한가지.

한기가 든다.

이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실내온도 관계없이 다리가 살짝 시리다.

그래서 사랑이가 있을때 긴 치마를 입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없을땐 한낮 기온이 제일 높을때 빼곤 에어컨을 꺼둔다.

그 덕택에 김치가 하루만에 익었다.

 

그런데 기절할뻔...

왜 이렇게 맛있는거얌!!!!!!!!

 

잡곡밥 싫어하는 사랑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 흰밥을 뎁혀 김치와 고등어 구이와 함께 한그릇 뚝딱 해 치웠다.

항암하면 살이 빠진다는데....이러다 살 찌게 생겼다.ㅋㅋㅋ

 

가발.

항암 2주후면 대머리 된다고 하길래 사다 놓았다.

의사가 가발 준비 했냐고 물어 보더라.

병원에 머리 깍아 줄 미장원도 있고 맞춤형 가발도 판다.

근데 엄청 비싸다.

한국에서 구입하면 10분의 1 가격으로 살수 있는데....억울.

이곳은 가발 가격이 천태만상이라..

몇천엔 짜리 부터 5,6십만엔 짜리 가발까지...가격차가 엄청나다.

어차피 내 머리카락도 아닌거 인모나 인조모나 별 차이 있겠나 싶어서 저렴한 가발을 구입해 봤다.

부담도 없는 가격이라 실패하면 다시 살 요량이었다.

 

 

어랏??? 써보니 대충 어울린다.

아니..10년은 젊어 보인다.

항암투병의  끝은 재혼인가.....ㅋㅋㅋ

 

모자에 달린 가발.

깔끔해 보여서 한개 구입해 봤다.

숱이 너무 많은거 같아서 양쪽 머리를 가위로 싹뚝 잘랐더니.....너무 막 나갔나보다.

미장원에 가져갈껄...

가격이 싸면 이게 문제다.

막 다루는거....

 

 

 

 

슬기로운 항암 생활...ㅋ

생각보다 견딜만하다.

이런 상태라면 6개월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듯 싶은데.... 그럴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