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맘 일기

25.슬기로운 항암생활( 꿈은 사라지고...)

코부타 2023. 9. 27. 23:29

 

 

 

 

 

샤워를 했다.

샴푸를 하는데 만지지도 못할 만큼  머리통이 심하게 아프다.

뭔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조심스럽게 머리를 감고 나왔다.

빗질을 하려니 머리카락이 덩어리가 져서 빗이 안들어 간다.

덩어리진 머리는 이미 내 머리가 아닌듯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마티즈 털 엉킨것 만지는 느낌....

난감했다.

덩어리진 머리카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아, 삭발을 해야하는구나.."

버틸수가 없었다. 

이밤에 미장원은 갈수도 없고 이 상태로 내일까지 기다릴수도 없다.

결국 가위를 또 꺼내들었다.

 

 

세상에...신세계를 경험했다.

시원하닷!!!! 느무느무!!!!!!

날아갈것 같다.

머리통이 아프지도 않다. 

 

아니,이렇게 조은걸 왜 스님만?????

 

 

 

 

내 몸의 세포들이 죽는다...다시 살기 위해....

 

 

 

항암을 하시는 분들은 미리 삭발을 하시는게 좋을듯 하다.

매일 뭉텅뭉텅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는게..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난,

어차피 다 빠져서 없어질 것들에 너무 미련을 뒀다. 바보같이...

낼 삭발할거다.이젠 미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