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슬기로운 항암생활(뭘 먹어야 하나...)
사랑맘 일기2023. 9. 16. 18:56
정신이 몽롱하다. 자칫하면 정신 줄 놓아 버릴라 집안에서는 조심 조심 움직인다. 배고프다. 항암을 하기전 미리 끓여 놓았던 죽. 미음, 호박죽, 호도죽,야채죽. 미음을 끓이면서 조미료로 눈물 한방울. 갑자기 처량한 마음이 들었다. 암 걸렸는데 죽하나 끓여 줄 사람없는 내 신세가..ㅠㅠ 눈 뜨자마자, 배가 고프다. 미음에 우메보시를 넣고 미소시르와 함께 먹었다. 그리고 두시간 뒤 호도죽을 또 먹었다. 그런데 우짠 일인지 배가 또 고프다. 싫어하는 과일도 챙겨 먹었고 견과류도 착실히 먹어 주고 단백질 섭취도 나름 노력을 했다. 그런데 배고프다... 아마도 난 죽 체질이 아닌가벼....깨달은 순간. 결국 된장찌게를 끓이고 잡곡밥 해동 시켜서 밥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뭐가 이리 맛있는건지.... 항암하면 입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