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태풍

2018. 8. 8. 22:45

코부타 일본 생활






도쿄에 태풍이 온답니다.

덕택에 오늘은 방콕.

집이 부실해 보여 바람에 날아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사랑맘.(설마~~~)

일단 집 단속 해 놔야 할것 같아

베란다 정리 시작.

음료수 박스,쓰레기통,석유통등 혹시라도 바람에 날아갈까 구석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다음은 덧문 닫기.

일본 집의 창은 보통 2겹입니다.

한개는 방충망.

그리고 알미늄으로 만들어진 아마도라고 하는 물건 입니다.



보이시죠?

창문이 있고 방충망이 있고 그 뒤에 있는 아마도.





사랑맘은 태풍이 오면 먼저 아마도를 닫습니다.

바람에 창문이 덜그럭 거리면 밤잠 설치기 쉽상이니까요.

일단 아마도를 하면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으니 밖에서 전쟁이 나도, 세상 모르게 편안히 잘수 있습니다.

거기다 집안은 한낮이라도 금방 오밤중으로 변합니다.

완벽한 햇빛차단.

잠자기에는 최적의 조건 입니다.


일본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

별거 아닌거 같은데 무쟈게 분위기가 있습니다.

갑자기 모든 소음,햇빛이 차단되면

집안이 아늑함과 고요함으로 휩싸입니다.

사랑맘은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합니다.

이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ㅋ






/p>




대충 베란다를 정리하고 사랑이방의 아마도를 닫기 위해 사랑이 방에 들어 간 사랑맘의 눈에 들어온 진풍경.


사랑이가 침대 밑에 들어가 끙끙대고 있었습니다.


뭥뮈,이건?????





: 야,야,야,너 뭐하는거야????

사랑이: 엄마 살려줘~~~

: 아니,왜 그러고 있냐고!!!

사랑이: 몸이 안빠져.

:거긴 왜 들어 갔는데??

사랑이: 핸펀 떨어 뜨려서..찾으려고 ....근데 몸이 안빠져.

; 우하하하,캬캬캬캬컄.아이고,꼬셔라.ㅋㅋㅋㅋㅋㅋ

사랑이:웃지말고 어떻게 좀 해줘!!!!





:어떻게 해 주면 돼?
사랑이: 발을 좀 당겨줘.
:기둘려

핸펀을 들고 사진 찍기 시작.

사랑이: 사진 찍지마!!!!
: (시침 뚝떼고) 아니,누가 사진을 찍는다고 그래!!!
사랑:셔터 소리 들리는데???...(귀신 같은 지지배)
: 알았어,쫌만 기둘려.ㅋㅋㅋㅋ
사랑이:아,몰라 빨리 빼줘~~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사진 3방 찍고, 다리를 쭈욱 빼줬습니다.

사랑이 비명.

사랑이:캬악!!!엄마,엄마, 잠깐만.. 머리가....머리가.....!!!
;우하하하.들어 갔으면 빠지겠지!!





간신히 빠져 나온 사랑이에게 잔소리 시작.

: 야,살좀 빼라,엉덩이가 그게 뭐니??? 쏼라 쏼라~~~

사랑이:...............

나: 너 앞으로 치즈 먹지마!!!!! 허벅지가 엄마 허리 만하네!!!! 

그렇게 살쪄서 시집은 가것냐??? 

사랑이:..............나도 빼고 싶다고!!!

: 그럼 운동을 좀 하덩가!!!



엄마나 딸이나 치즈 광이라...ㅋㅋㅋ

둘다 살을 빼긴 빼야 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저절로 빠진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셀프 위로를 하고 사는 중입니다.

나야,뭐...이 나이에 살 좀 찌면 어떠냐 싶어 걍 포기.



태풍땜에 밖에도 못나가고 슬슬 예대 프로젝트3을 쓸까....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랑이 땜에 너무 웃겨서 내용이 바꾸ㅕ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집 날아가는건 아니겠지요?


날아가면.....것두 할수 없죠.

인생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는거지요,뭐~~~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