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사달라는 고딩 딸.

2018. 10. 27. 00:00

코부타 사랑맘 일기





사랑이가 맥주를 사달란다.

" 뭔 맥주????"

눈이 동그랗게 변한 사랑맘.

설마.........술을 배우겠다는거임???

(사랑맘은 고1때 처음 술을 먹어봤다. 그래봐야 맥주 한모금이었지만....)

술이 무슨 맛이냐며 물어 보는 사랑이게 궁금하면 맛을 보라며 컵을 내밀지만

사랑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아직 관심이 없나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거늘......


"그림 그려야돼,숙제야."


그럼 그렇지.


제목에 낚이신 분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ㅋㅋㅋ

조상님 왈~

"한국말은 끝까지 다 들어봐야 안다"


편의점까지 가기 귀찮은 사랑맘은 사랑이에게 맥주를 사오라고 시켰다.


"네가 사와."

"엄마아~~~ 난 미성년자라 안돼."

"니 등치를 보고 말하세요,네가 고딩으로 보임?"

"여긴 내 얼굴 알아서 안돼."


집 옆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두고 한 말이다.

하긴...중딩때부터 출입을 했으니 얼굴 다 아는 이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귀찮다고 해도 고딩딸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다니....

나.....나쁜 엄마임????


"네,나쁜 엄마 맞네요...."

이러케 말하기 읍끼!!!!


영광의 모델이 된 켄맥주.

↓↓↓



난 나쁜 엄마가 결코 아니다.(자칭.)

가끔 세상의 룰을 역행하는 행동을 하긴 하지만......(나쁜 엄마 맞나?ㅋ)


일본 속담에 

자식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행동이 자식에게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의미이리라...

자식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을 터.

어떻게 키우는게 자식을 잘 키우는 건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랑맘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등은 사랑이다.

아낌없이 사랑해주는것.

조금 부족해도 괞찮다.

남보다 조금 못가르쳐도

좋은거 못 먹여도

못 입혀도......

부모가 못나서 못난 행동을 보일지라도....괜찮다.

무식하면 또 어떤가...

우리 엄만 중학교 문턱이 학벌의 전부다.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하고 자식들을 키우셨다.

그래도 다들 잘 자랐다.

엄마 품을 떠난지 오래지만 아직도 엄마가 그리운것은, 

그 사랑의 조각이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일것이다.



사랑이 초3, 학부모 상담때,

 다른 아이들에 비해 꽤(?)자유분방한 사랑이가 혹시라도 학교에서

실수를 하는건 없는지 넌지시 물어 보았다.


"아이들을 보면 대충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압니다.

사랑이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자기 주장이 강하긴 하지만 엄마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는걸 알수 있어요.

사랑이 부족한 아이들은 얼굴 표정에서 읽혀져요. 행동에서도 나오고요.

사랑인 걱정하지 마세요.잘 자랄꺼예요. "


초1부터 3년간 같은 담임.

이런 일은 학교 역사상 없었던 일이란다.(3년이라니.....)

초1때부터 사랑이를 지켜본 담임이 한말이었다.

나에겐 엄청난 위로였다.




사랑맘 생각엔....자식을 잘 키우는 방법은 없다.

그저 사랑해 주는것 밖에.....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칭찬해주고.....(아홉번 칭찬하고 한번 혼내기.)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것.


그리고

내 욕심을 아이에게 주입시키고 있지는 않은지....자주 생각해 볼일이다.

사랑맘은 이런 실수를 아직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운다는것은 나와의 싸움이다.

적어도 난 그렇다.


이젠 엄마의 입김보다 친구들의 영향을 더 받을 나이가 된 사랑이.

몇년있으면 사회인도 될거다.

살다보면 아프고 힘든 일도 있겠지..

.

세상살이에 힘들고 지쳤을때 사랑이가 주저않고 찾아올수 있는 곳.

엄마 품.

그런 따뜻한 품을 지닌 엄마가 되고 싶다.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런글을 쓰려고 한게 아니데......ㅠㅠ

오늘은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