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있는 X-RAY실로 갔다.

이 병원 지하엔 온갖 음흉한 것들이 숨겨져 있는것 같다.(혹시....시체실도..... 아이공, 무셔라...)

분위기가 그렇다.

약간 어둠 침침, 음산한 분위기, 윗층은 환자들로 북적이는데 여긴 사람도 별로 없다.

방으로 들어가니 어떤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덕하게 생긴 아주 친절한 아줌마였다.

난 이런 분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들도 의산가??  간호사는 아닌거 같고....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하다.

 

공포의 유방 촬영술..

왜 공포라는 수식어가 붙는지는 찍어본 사람들은 알거다. (말만 들어도 식은땀이.....)

 

옷을 갈아 입고 X-RAY 앞에 섰다.

한 두번 찍어 본것도 아니니 별 생각이 없었다.

아줌마가 유방을 까란다. (순종파 사랑맘, 까라면 깝니다)

그런데 위만 벗으니 가운이 흘러 내릴것 같다.

가랑이 사이에 가운을 낑겨 넣었다.

그리고, 아랫도리에 힘을 준채 아래 사진처럼 납작한 판위에 유방을 얹어 놓았다.

(여기서 불만 한가지. 가운을 상하 떨어진걸 줘야지 원피스를 주면 어쩌냐곳!!!)

그 다음,

얹어진 유방 위로 위에서 다른 철판이  내려온다.

호떡을 누르게로 누르듯 강하게 누른다.

그런데 이게 이게....미친.....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아픔은 처음으로 느껴봤다.

내 유방이 좀 커서 더 아픈가....어찌됐건,아기날때 겪는 산통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아프다.

 

아기를 한명 더 낳을래? 유방 촬영할래???

라고 물으신 다면 아기 10명을 더 낳을수도 있으니 유방 촬영만은 못하겠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게 유방 촬영이 진행 되고 있을때  갑자기 일어난 비극.

친절한 아주머니는 나에게 말을 걸며 내 유방을 판위에 올렸었고 위의 판이 내려와서 완전히 눌러 질때까지 내 유방을 쥐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쥠이 손 빼는 타이밍에서 실수를 했다. 그 바람에 내 유방이 제 위치를 벗어나 버렸다.

난 이미 너무 아파 비명도 못지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차차..죄송합니다. 미끄러졌네요. 다시 한번 해야 겠어요."

 

이런 개 ㅁㅊㄴ)('&))0%$&&##$%&% 을 봤나.

뭐,이걸 다시 하자고!!!!! 야!!!! 니 미친....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나의 얼굴은 이미 반 미친 여자의 모습이었으리라.

아,진짜 한대 줘패고 싶었었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온 몸이 땀 범벅이다. 머리통 뒤로 흘러 내리는 땀을 훔쳐내며

그 친절했던 아쥠에게 한마디 인사도 안하고 방을 빠져 나왔다. (이,이,이..죽일ㄴ,주리를 틀 ㄴ)

2주후에 결과가 난온단다.

 

그리고 건너간 방.

초음파실.

아까보다는 좀 젊은 여자 의사다.

건강검진 할때는 눈도 주지 않았던 모니터를 오늘은 눈을 치켜 떠가며 올려다 봤다.

이 여자가 좀 친절 했다면 모니터를 내가 보기 쉽게 좀 움직여 줬겠지만 그럴맘이 없는것 같았다.

 

"저기....모니터 저도 좀 봐도 될까요?"

 

 

 

봐 봤자 뭐가 뭔지 알리도 없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다.

근데 이게 쫌 쎄하다.

건강 검진땐 10분도 안걸렸었는데 30분이 넘게 걸린다.

유방,겨드랑이,목까지..

그리곤 뭔가 계속 체크를 하는데 (화면으로 보이더라) 그때 느낌으로 알았다.

아,이거 뭔가 이상하다..

 

검사가 끝나고  물어 보았다.

" 이상한 증상이 있습니까? " 

" 죄송해요,지금 말씀 드릴수 없습니다"

 

아우,째째하긴.

그까짓거 뭐 대단한 거라고 가르쳐 주면 어디가 덧나냐!!

 

검사가 끝나고 담당의를 만나러 가니 2주후에 오란다.

아니, 피검사,세포검사를 한것도 아니고 눈으로 본건데 그냥 그자리에서 다 확인된거 아님?

뭘 2주씩이나...진짜 맘에 안든다.

그래도 별수 있나..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