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저번주 일요일<정확히는 5월 14일> 아침.
학교에 클럽 활동을 가는 사랑이가 2천엔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뭐에 쓸거냐고 물어 보니 샤프를 사야 한다고 합니다.
<그때 눈치 챘어야 하는데.....뭔 샤프가 2천엔이나 하냐고!!!!>
지갑을 뒤져 보니 천엔짜리가 없습니다.
할수없이 만엔 짜리를 주었지요.
오후 5시경 사랑이가 돌아 왔습니다.
컴 앞에 앉아 있는 나에게 꽃을 한다발 내밉니다.
" 이게 뭐야? 웬 꽃??"
"오늘 어머니 날 이잖아"
"그랬어??"
함박 웃음을 지며 꽃을 받아 들었습니다.
그 다음....작은 쇼핑백을 줍니다.
" 이건 또 뭔데??"
"풀러봐~~~"
오,마이 갓!!!
"엄마 맘에 안들면 가서 바꿔도 돼"
"구뢰????"
열어 보니 시계였지요.
음~~~
당연히 맘에 안드는데...그거 보다는 가격이 먼저 궁금했습니다.
못말리는 속물 엄마.
" 이쁘네,근데 얼마 주고 샀어??"
"삼천엔, 근데 엄마 화내지마??"
"왜?"
"실은 엄마가 아침에 돈 준걸로 산거야"
뭐시여?????
이게 죽을려고!!!!!
일단 꼴밤을 몇대 먹여 주고.......
한마디 했습니다.
"좋아,다 좋은데.....엄마한테 선물을 하고 싶었으면 네돈으로 해야지
왜 엄마 돈으로 하는거야?. 미리 설거지 알바라도 했어야지!!!! 한달동안 저녁 설거지 해!!!"
우리집은 설거지 한번에 알바비 100엔 입니다.
꼼짝없이 한달동안 저녁 설거지를 해야 하는 사랑이에게
저 꽃은 얼마?? 라고 차마 물어 보진 못하고....
일단 무지하게 기쁜 척~~~
하지만 딸아,엄마는 속이 쓰리다......
며칠 있으면 시들 저 꽃.
아깝다.......
갑자기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악동 4남매가 엄마 돼지 저금통을 찢어서 어머니날 엄마 선물 사고
새 저금통 사서 살짝 바꿔 놓았던 사건.
어린 나이 였으나 우린 완전 범죄를 저질렀고
이 이야기는 훗날 어른이 되어 엄마에게 이실직고 했습니다.
그 때 엄마가 했던 말
"이 도둑년들...." ㅋㅋㅋ
그래도 어찌됐건 어머니 날이라고 잊지않고 선물이라도
챙겨준 딸이 신통 방통합니다~~~
어쩜.......그 엄마에 그딸.
이렇게 등짝 따고......빼낸 돈으로
엄마 뿌로찌 사줬다는 전설.ㅋㅋㅋ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죠?
일본은 5월 14일이 어머니 날<하하노 히> 입니다.
아버지는 불쌍하게도 빠졌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