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견공 산보 시키기♥



한국도 장마죠?

일본도 그렇습니다.

장마라고 해도 이곳 도쿄는 그다지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몇번 비가 오긴 했는데.....한참 부족합니다.


부활 활동 때문에 학교에 갔던 사랑이.

학교에 간 김에 자습실에서 방학숙제도 하고 오겠다고 한 딸이 이뻐서

도시락까지 싸주며 화이팅을 외쳤던 엄마.

하늘이 검어 지기 시작하자 걱정이 슬슬 올라 옵니다.

"사랑아,비 올것 같아. 빨리 집으로 와"

우산도 안 가져간 사랑이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지만

속이 쓰립니다.

집에 오면 보나마나 또 빈둥거릴텐데.....그 꼴은 보기 싫고.ㅋ

아,사랑맘의 이 못말리는 욕심.





살짝 젖어서 집에 온 딸이 투덜 거립니다.

" 비 같은거 안 왔으면 좋겠어!!!"

이런,

지금 도쿄는 가뭄이라 난린데....

사랑이에게 일장연설.


비오는걸 싫어 하는 아이가 또 한명 우리집에 있습니다.

우리집 상전 중의 상전.

사정상 지금은 따로 떨어져서 사는데..

3년전까지 사랑맘이 10년간 키운 아이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나보다 한참 할머니지요.

잠깐 다시 우리집에 있는 중입니다.

담주에 다시 돌아 가지만요.


바로 얘!!!!



상전께서 분명히 밖에 나가기 싫어 할거라 짐작한 사랑맘은

더 자고 싶은 욕심에 현관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우리집은 소변 패드가 아예 없습니다.

하루에 3번 산책할때 모든것을 다 해결하는지라.....

오늘은 알아서 해결 하시라공~~



하염없이 밖만 응시하는 아이.

아,놔~~진짜.

어쩔수 없이 우비를 꺼내서 입혔습니다.


오마낫~~

몸의 반퉁만 가리는 비옷.ㅋ

몸이 긴 닥스훈트는 보통 애견들이 입는 옷은 안됩니다.

길쭉이라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현관에서  나갈 생각이 없는 아이입니다.

"딸아,이러다 니 오줌통 터지면 우짜려고..."




결국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데리고 나왔습니다.

제기럴..

늦잠은 무신....

풀속에서 뒹굴걸 예상하고 비옷을 입은 채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길게 소변 보시고~~~~

풀속은 거들떠도 안보네요.



우리 상전께서 소변 보시는 장소는 저 풀속 맨 왼쪽.

지정석입니다.

오늘은 풀이 젖어서인지 걍 도로에서 볼일을 봤네요.


일본에서 애견을 산책 시키다 보면 가끔 물통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볼 때가 있습니다.

쉬한 다음 물로 씻어 내는 용도로 사용을 하지요.

보통 남자견들은 발을 들고 전봇대에서 볼일을 보는데요,

그게.....

전봇대를 부식 시킨다고 하더라구요.<정말???>

이것도 사회문제라고 하네요.


우리 상전은 항상 저 풀위에서 실례를 하는지라

지금 유심히 관찰 중입니다.

더운물로 샤워한 풀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견공들의 소변이 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라도 써볼까......생각 중입니다.


저 풀이 잘 자라면,

"견공의 소변과 풀의 찰떡 궁합" 이라는 제목으로.


저풀이 잘 안자라면,

"견공의 소변, 자연에 미치는 악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이도저도 아니면

"견공의 소변, 관심 끄고 살자" 라는 제목으로.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그런지,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자꾸 헛소리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