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2017. 4. 22. 00:36

코부타 사랑맘 일기

                                 사랑하는 딸 에게


고등학교 입학 3일전...

딸의 일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몰래 가끔 읽긴 했지요.예전엔..


내용은.............

충격 그 자체.

엄마가 싫다,밉다,꼴보기 싫다..............................등등등.

공부 하기 싫은 딸과 어떻해서라도 공부를 시키려는 엄마와의 씨름을 일년간 했던 결과입니다.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하고......

그리고 많은 대화도 했었으므로 

나름대로 딸을 자~알 납득 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나??

내가 그렇게 딸을 힘들게 했나?

자책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감정을 한마디로 말하면 

"슬픔" 입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슬픔과는 또 다른 슬픔,....

 "슬프다는게 이런거였구나?....."


모르는 사람은, 나중에 경험 해 보시면 압니다~~~~



생각해 보니 사랑맘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중2때였지요.

엄마에게 엄청 혼이 난 뒤, 친구를 만나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

죽으려고 결심,수면제를 사러 약국을 돌아다닌 기억.

ㅋㅋㅋ

그 엄마의 그 딸이었습니다.

"그래도 엄마보다는 양호 하네???"

적당히 셀프 위로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한후 딸에게 입학 선물로 일기장을 샀습니다.

< 입학 선물은 선불로 이미 땡겨 갔는데......>




그리고 편지를 썼습니다.


입학식 전날 밤,급하게 쓴 편지입니다.

그리고 입학식날 집을 나서기 전 사랑이 책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화해의 손짓을 보낸 엄마는 딸의 대답이 궁금합니다.

오늘따라 거실에서만 노는 사랑이...

초조해 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못본건가????"

"뭐여,이 무반응은??? 작전 실패???"

결국 성질 급한 사랑이엄마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가 일기장 샀는데.....맘에 들어?"

진득히 기다리면 될껄, 그 사이를 못참고 한마디 해 버린 사랑이 맘.ㅋㅋㅋ


저녁을 먹고나서 설겆이를 하는데 사랑이가 슬그머니 옆으로 옵니다.

뒤에서 엄마를 껴안으며....하는 말.


"엄마, 사랑해...... 엄마,100점이야....

100점 짜리 엄마야...."


아,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