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가 먹고 싶다는 딸사마의 분부가 계셨다.

3..11지진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생선은 기피해온 사랑맘.

음.....꽁치라....

잠시 사랑맘의 마음이 흔들린다.

화악,사버려???

우짤까.......

고민끝에 떠오른 생각.

그래!!! 통조림이 있었지???


급하게 한국 슈퍼에서 주문한 꽁치 통조림.



근데.....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나.....

사랑인 신 김치를 안먹는다.

김치 볶음밥을 하면 김치만 빼고 먹는다.

엄청 좋아하는 부대찌게도 김치만 빼고 먹는다.

그렇게 먹는게 맛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사랑인 맛있단다.ㅋㅋㅋ

그럼 됐지,뭐~~

본인이 맛있다는데...


꽁치 통조림으로 할수 있는 요리.

사랑맘의 뇌에 저장되어 있는 건 묵은지 꽁치찜 밖에 없다.

김치는 내가 먹고 꽁치는 사랑이가 건져 먹으면 되는데....(굿 아이디어!!!!!)

근데....묵은지가 읍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했겠다.

사랑맘은 잘익은 김치로 만들기로 했다.


계량스푼 필요없다.

형식도 필요없다.

업계의 룰 무시.

맛만 있으면 장땡 ~~~~^^

얼렁얼렁, 후다닥 뚝딱 만드는 내 맘대로 김치꽁치찜.


먼저 김치를 넣는다.

김치 국물도 적당히 넣어 주면 좋다.~~~

김치를 자르지 않고 통채로 넣어주면 좋겠다만

먹을때 귀찮아서리..ㅋ



무우,양파,생강,마늘.

생강은 다지기 귀찮아서 엄지 손가락만한것 3등분.

마늘도 적당히 넣어준다.

다진 마늘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이것도 숭덩숭덩 잘라서 넣어도 됨.

무우,양파,생강도 귀찮으면 패스!!!!

내맘대로 하는 요리니까.ㅋㅋㅋ

맛만 있으면 되지,뭐~~~~



꽁치 투척.

꽁치가 목욕했던 목욕물은 과감히 버리자.

꽁치만~~~





물 반컵붓기.

고추가루 뿌리고 

파 송송 잘라서 얹는다.

여기까지 걸린시간 10분.

시간은 돈이라고 했겠다.ㅋ

10분이면 훌륭한 성적이다.


오~~그럴듯한 모습 연출.



잘 되고 있나 뚜껑을 열어 보았다.

김 때문에 사진이 뿌옇다.

"룰루랄라~~빨리 익어라~~~~"


일단 한번 끓으면 중불로 30분 지지기.



완성!!!!!

군침 살살~~

오홋~~그래, 너였어.

널 기다리고 있었어~~



흐흐흐~~~
밥 두공기를 뚝딱 해 치웠다.

밥도둑,김치꽁치찜.

사랑하고 싶지만 엉망이 되고 있는 몸매를 생각하면 .......

그래도...

사랑혀~~~

사랑이 말마따나 한국인으로 태어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외국사람들은 이런 맛 모를거 아님?????


밥을 먹으며 사랑이에게,

"엄만,늙으면 한국 시골가서 살꺼야."

"어디?"

"강원도 설악산"

"좋은가 보지?"

"응 공기도 맑고...엄청 좋아.나중에 취직하면 강원도에 집 한채 사주라"

"알았어."


오,예~~~~

꽁치 찜 만들어 주고 강원도에 집 한채 예약 받음.

몇배 장사를 한겨??

사랑이가 언넝 커서 취직할때까지 손가락으로 날짜 꼽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사랑맘. 

가즈아!!!

강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