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판매(無人販売)

2017. 5. 21. 12:20

코부타 일본 생활


"무인판매"


말 그대로 사람이 없이 판매를 하는 곳입니다.

물건을 사고 옆에 놓인 돈통에 넣고 가는 곳이죠.

도쿄의 근교나 시골에 가면 이런곳이 꽤 있습니다.

밭에서 수확한 야채를 싼 가격으로 파는 곳입니다.

가격은 대부분이 한봉지에 100엔입니다.

수확한 야채들을 다 소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낸

방법인거 같아요.



얼마전 일본의 매스컴에서 실험을 했는데 

이렇게 놓인 야채를 한사람이 다 사가서 진열된 야채가 하나도 안보일때

판매자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였습니다.

결과는 모든 판매자가 " 다 팔린것" 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신뢰할수 있는 사회의 한 면을 보는것 같아 흐믓했지요.




도쿄도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동네로 유명한 곳이 세타가야라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부촌" 입니다

이 비싼 땅에 보이는 밭.

상상이 되시나요?

도시 계획으로 잘 만들어진 공원들도 많습니다.


이곳은 동네 공원.

아이들이 놀기 좋겠지요?




세타가야 뿐만이 아니라

도쿄 시내의 근교로 가면 이런 도시가 꽤 많습니다.

도쿄도가 엄청 넓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사랑맘이 살고 있는 곳은 신주쿠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입니다.

이곳에도 꽤 많은 밭이 있습니다.


사랑맘이 사는곳에서 걸어서 2분거리의 온다가와<恩田川>

봄이면 사쿠라가 장관입니다.

사랑맘네 집은 저 건물 바로 윗쪽에 있어요.

왼쪽 건물 밑에 녹색보이세요?

저 아파트 주민들이 가꾸는 텃밭입니다.




 해마다 3월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수 킬로에 걸쳐있는 사쿠라.




한국에 가면 참 아쉬운게 도시에 나무가 너무 적다는것이었어요.

일본을 여행 하시는 분은 확연히 다름을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우선 공기가 달라요.

사랑맘은 친정이 서울이라 일년에 한두번은 방문을 하는데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아이들이 놀수 있는 공원이 너무 없다는것이었습니다.

공기도 너무 혼탁하구요.

일본은 일정 부분의 면적 안에 반드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법이 있대요.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도쿄시내에서 불과 30분 거리. 

강에서 놀고 있는 

오리, 잉어,메기, 백로등 온갖 새들과도 만날수 있는 이곳과 같이

서울 주변에도 이런 곳이 많이 만들어 지면 좋겠어요.



이 작은강의 오른쪽에 사랑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있었어요.

여름엔 이곳에서 체험놀이하고

겨울엔 마라톤 대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도시의 곳곳에 있는 밭에 가보면

이런게 눈에 뜨입니다.

"무인 판매"






이건 좀 진화<?> 된 무인판매네요.




슈퍼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야채를 얻을수 있습니다.

"무조건 100엔!!!"


예전에 후지산을 다녀오던 중,

무우를 산적이 있는데요.

무우청을 자르려는 할머니께 그냥 다 달라고 했다가

엄청 칭찬들은 적이 있어요.

요새도 무우청을 먹는 사람이 있냐고......알뜰하다고.ㅋ

도시 사람들은 거의 버리는 야채거든요.




여럿이서 함께 만들어 놓은 무인판매소도 있습니다.





금전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노인분들의 소일거리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사랑맘은 자전거 타고 가끔 가는데요.

할머니,할아버지가 아주 친절합니다.

가끔은 밭에서 일하시는 노인분들에게 그자리에서 돈을 주고 

사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슈퍼에서 판매되는 무우는 무청이 달리지 않아서 아쉬운데요.

이곳에 가면 무청이 달린 무우를 살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거지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사랑맘은 이곳이 아주 맘에 듭니다.




예전에 사랑맘 집 앞에 밭을 가지고 있는 분과 우연히 친구가 되어

사랑이 어렸을때 동네 엄마,아이들 몇명과 감자를 캐러 간 적이 있어요.

아이들은 너무 좋아 했고 사랑맘도 신나서 캐다 보니

밭은 엉망진창.

 캐낸 감자는 미안해서 다 사갖고 왔습니다.

너무 신나는 체험이었어요.


유치원 아이들은 이 근처의 밭에 감자,고구마캐기등 체험 학습도 나갑니다.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라 아이들도 피곤하지 않고

사랑이도 아주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일년에 한번은 유치원에 있는 

키위나무에서 수확한 키위를 서너개씩 들고 오기도 했습니다.

토마토도 아이들이 다같이 키워서 점심 식사 시간에 먹기도 하구요.

집에 갖고 오기도 했지요.

사랑맘이 사는곳은 시골 아닙니다.

도쿄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다는 ##역 근처에 살고 있어요.

이런 도시에서 자연과 접하며 살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환경.

보는 사람 없어도 돈통이 사라지지 않는 서로가 신뢰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