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짱네 집에 가서 거하게 식사 대접을 받고 

저녁에 돌아온 모녀.

9시쯤 되자 딸이 뭔가 먹고 싶단다.

마침 오늘 미짱과 코스트코에 가서 산 문어가 있어 먹겠냐고 물어봄.

문어 엄청 좋아 하는 딸은 이내 얼굴에 화색이 돈다.

다리 두개 뜯어 내어 썰어 주니 와사비 간장에 삽시간에 흡입.

한시간후....

다시 뭔가 입이 허전하다고 호소하는 딸.

하아, 정말 돼지!!!!

코스트코에서 공수해서 온 닭한마리를 다리만 두개 찢어 주니

맛있게 먹는다...

오랫만에 둘은 따뜻한 바닥에 누워 TV도 보며 연말을 자~알 보냈다.



2시쯤 잠자리에 들었나보다.

한참 꿀잠을 자고 있는데 ...


"엄마아아아!!!!"


응?? 뭥뮈??? 이소린!!!!!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오,마이 갓!!!!!

사랑이가 화장실앞에 쓰러져 있다.

시간은 새벽 5시.


"야!! 너 왜그래????"

"엄마,위가 너무 아파. 토할것 같아...."


일으켜 세우려고 시도 해 봤으나 몸을 움직이질 못한다.

할수없이 화장실에 주저 앉은 채로 소화제를 먹었다.



"엄마.....나 죽을것 같어..너무 아파"


이거....소화제로는 해결이 안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사랑이 아빠에게 급 연락 취함.

전화를 받지 않는다.ㅠㅠ

구급차를 불러야 겠다고 생각한 사랑맘.

서둘러 검색 시작.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긴급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검색한 곳으로 전화를 하니 110번으로 하란다.

나중에 집에 와서 컴을 보니 이상한 화면이 떠 있다.

아니,991은 뭐냐공.

행정 상담,취학 상담???? 



참고로 일본의 긴급 전화는 110번이다.

사랑맘은 말로 만 듣던 햑쿠도방(110번)을 2019년 새해 첫날,생애 처음으로 사용을 해봤다.


"긴급 환자가 있는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딸이 갑자기 배가 아파서 움직이질 못해요 토할것 같다고 하는데요."

"몇살입니까?

"17살요"

"주소는요"

"쏼라 쏼라~~"

"지금 출동 합니다"

"네,부탁합니다"




멀리서 들리던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오는구나..

사랑맘은 서둘러 밖으로 나가 보았다.

집앞에 서 있는 차.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집으로 들어온 3명의 대원이 사랑이와 나에게 몇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간단한 신상정보를 적어 달라며 종이를 내민다.

체온,혈압을 잰다음.....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긴급병원 수배.

신고부터 구급차 도착, 들것에 실려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40분.

너무 느리다.



일단 병원에 오니 마음이 조금 가라 앉는다.

이젠 안심해도 되겠지....

그런데 보호자는 밖에서 기다리란다.

이제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긴 사랑맘은

새해 첫날 병원에 온 기념으로 사진도 한장 찍어 두었다.ㅋ


한참 뒤에 들어 가 보니.......ㅠㅠ

불쌍한 우리 딸.....



닝겔 맞고...채혈하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식중독인줄 알았는데....위장염이란다.

3일간 입원하라는 의사.

헐~~위장염에 입원???

조금 의심은 들었지만 의사가 입원 하라는데 해야지 별수 있나....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4일날 사랑이의 미술 학원에서 진급 테스트가 있다.

모든 스케쥴을 접고 그림 연습만 하기로 한 연말 연시였는데.....


"선생님, 실은 4일날 시험이 있어서 입원은 무린데요."

"아~~~ 그렇습니까???"

"네,집에서 간호 하면 안될까요? 아프다고 하면 다시 오겠습니다."

"음......그럼 그렇게 하시죠.일단 약 복용을 하고 경과를 보지요.

그런데 만약에 다시 병원에 오게 되면 그때는 입원해야 합니다"

"네,알았습니다"

"고3이군요. 하필 시험때네요."

"???????"


우리 사랑인 고2인데....??

하지만 이럴땐 모르는척 하는게 상책.


약을 받아 집으로 오자마자 사랑이와 사랑맘은 침대로 직행.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망........





음흉한(?) 의도로 시작한 사랑맘의 블로그가 이제 2년이 넘은 듯 합니다.

실은 언제 시작했는지 가물 가물 하네요.ㅋ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달 후....

기대에 미치지 않는 티스토리에 실망하고 오랜 시간을 방치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블로그....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맘의 일본 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송구한 마음도 있습니다.

귀한 마음 담뿍 받았으나...전 드릴게 없네요.

마음을 받았으니 저도 마음만......ㅋ


 "나 그대에게 드릴 게 있네.

오늘 밤 문득 드릴 게 있네.

.

.


별을 따다가 그대 두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것 같은 이내 사랑을....."


ㅋㅋㅋ

아이공 간지러워랑...ㅋ

이 노래를 아시는 당신은.....꼰대입니당.




이곳을 통해  맺은 귀한 인연들...

소중하게 안고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래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