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사랑이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랑이 아빠 : "너 시미즈상 알지? 걔가 암수술 한 곳이 있는데 지금은 완치되서 잘 살고 있어. 거기 가볼래?"

나: 어딘데?

 

듣도 보도 못한 병원이다.

급 검색을 해 보니 분위기가 괜찮은것 같다.

담날 아침,

병원에 전화를 하니 2틀후에 진료가 가능하단다.

 

급하게 지금까지 진료를 받았던 그 병맛 병원으로 달려갔다.

소개장 받으러.

 

나: 소개장 받으러 왔는데요?

안내 :" 무슨 과 세요?"

나: "외과입니다"

 

서류를 주면서 2주후에 오랜다.

"뭐시여??? 2주후 ??? 이것들이 장난치나!!!!"

 

못 말리는 다혈질 성격.

연중행사라도 하듯 가끔 튀어 나온다.

 

못참고 2층 외과로 튀어 올라갔다.

 

 나:  " 나  *** 인데, 소개장 받으러 왔거덩요?"

 

나를 알아 본다.

 

안내2 :" 아,네"

나 : "어제 의사가 말하길 내일이라도 오면 소개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2주후에 오라는건 무슨 말이죠?"

 

이미 인간의 얼굴이 아닌 저 세상 얼굴로 변했을 사랑맘. 

안봐도 척이다.

내 얼굴 생김이 순하게 생기진 않았다.  그런 얼굴의 양 쪽 미간에 주름을 딱 세우면.....우리딸도 무섭다고 꼬리 내린다.

 

 

안내2 : "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베테랑 안내3가 온다.

이 여잔 이미 나와 베틀을 한 판 떴었다.

서류를 내 밀자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안내3 : " 지금은 안되고 일주일은 걸리겠는데요? "

나 :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어제 의사가 분명히 병원명을 정해서 오면 바로 내준다고 했어요. 난 그때까지 못 기다려요"

안내3: 잠깐만 기다리세요.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안내 3 : "내일 오시면 해 드리겠습니다. 2시까지 와 주세요"

나 : " 2시요?  더 일찍 해 주세요"

 

단호한 목소리.

이건 뒤로 물러설수 없는 쇼부다.

 

안내3: " 몇시가 좋으신가요?"

나 : " 병원 문여는 시간요"

안내3 : " 네,알겠습니다. 그때까지 준비해 놓겠습니다."

 

 

이렇게 해 줄수 있는걸 2주후라고 ???

이거뜰이 장난치나..

난 진짜 차카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내가 못되지는건 니들 탓이라곳!! ㅋ

 

내일 소개장을 주겠다고 약속은 받았으나 화가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그동안 참았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머리를 뒤 흔들어 놓았다.

1층의 안내원에게 갔다.

 

나 :" 병원 문제로 상담을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안내원: "무슨 일이십니까?"

나: " 이 병원의 환자로써 이 병원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요? "

안내원 : 오갸쿠사마 센터가 있는데...

나 : 거기가 어딘가요?

 

친절히 안내를 해 준다.

 

 

조그만 사무실로 들어가니 사무원2명이 앉아 있다.

 

나: " 한 달전부터 이 병원에 다녔던 사람입니다만 이 병원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하는 말이 윗사람에게 보고가 됩니까??"

사무원 : " 당연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상담한 모든 내용을 보고해야 합니다.그게 우리의 할일 입니다"

나 : " 그렇습니까? "

 

30분 정도 얘기 했나보다.

 

그 동안 바뀐 4명의 의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연히 지켜 졌어야 할 의사로서의 의무와 환자로서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았다.

그들은 나에게 내 병명에 대하여 성의 있는 설명을 했어야 했다. (짜질구레한 일까지 전부 일러 바쳤다. 전에도 얘기 했듯이 사랑맘은 화가 나면 일본어의 급수가 갑자기 상승한다)

말 나온김에 1년전에 있었던 내 사랑니 사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사랑이를 데리고 병원에 온 나는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고걸 못참고) 치과에 들렀다.

어금니가 시리다고 했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사랑니까지 뽑았던 사건이 일어난 계기다.

치아가 시린 원인이 사랑니때문이라고 의사가 말했고 뽑자고 하니까 난 당연히 필요도 없는, 쓸데도 없는 사랑니라

"네,뽑아 주세요" 라고 아무생각없이 말했었고.....예약까지 잡고는 집으로 왔다.

사랑니를 뽑는 날, 부분 마취 도중 갑자기 패닉이 왔다.

패닉이 올만도 하지,무슨 마취를 다섯번이나 하냐고...그리고 난 내 입 찢어지는 줄 알았다.

불안 했던 나는 아직 치아를 뽑지는 않은 상태니 멈추자고 했으나 의사는 호기롭게 치아를 뽑아 버렸다.

사랑맘은 혈압이 갑자기 오르고 어지러움증,호흡곤란 상태까지 갔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사랑니를 제거하긴 했으나 치아에 염증이 생겼고 병원에 다시 찾아가니 다 제거 됐어야 했을 실밥이 아직 남아 염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돌파리 새끼 같으니라구!!!!! 그깟 실밥 하나도 제대로 처리를 못해??

의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내려갔고 난 새파란 인턴의 실험대상으로 사용됐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의사를 바꿔주길 요구했으나 이핑계 저핑계 대며 의사를 바꿔주지 않아 난 결국 병원을 옮겨 버렸다.

그때부터 생긴 병원 증후근.

병원을 옮겼으나 병원만 가면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뛴다.

그리고 혈압이 오른다.

 

내가,진짜...이런것까지 사야되는거임?????

 

병원만 가면 170~180.

집에서는 매일 아침 나의 혈압 120~130.ㅋㅋㅋ

그때 그 일이 그렇게 끔찍했었나...이미 그때 일들은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데 몸은 아직도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는 6개월 동안 치과 치료를 하면서 정신과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고 다녔어야했다.

치아가 썩은것도 아니고 단순히 조금 시렸을뿐인데 돌파리에게 걸린 결과가 참담했다.

난 두개의 치아를 잃어 버렸다.엉엉엉~~~

 

사랑맘의 자존심이었던 치아.

이 목 구비는 자신이 없어도 치아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관리도 워낙 극성스럽게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3년동안 치과를 찾지 못한게 치명적이었고  의사만 제대로 만났어도 간단한 치료로 끝났을 일이 너무 

아픈 결말을 맞았다.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ㅋㅋㅋ (이거 치매 초기 증상인가...왜 글을 쓰면 꼭 옆길로 새는지...)

그렇게 난 센터에서 그동안 겪었던 이 병원에서의 불미스러웠던 일들을 다 얘기했고 

후련하게 툴툴 털고 집으로 왔다.

물론 윗사람들에게 꼭 보고한다는 다짐도 다시 한번 받아 놓고 말이다.

 

 


내일 모레 병원에 입원한다.

그때까지 지금까지 있었던 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가고 싶은데....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병원에서 글을 쓸 시간이나 체력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뭏든 달려보자. 갈때까지 가보는 거시여~~아자~~~

 

 

 

 

바쁘다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