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너,정말 병원 안 갈꺼야?? 사랑이 데리고 빨리 갓!!!!!"


"아,씨....안 간다니까..."


전화를 끊고 어찌해야 하나 고민.


사랑이를 깨웠다.


"야,병원가자. 니네 아빠 난리났다"


얼굴에 눈꼽만 떼고 다시 찾은 병원.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입구에서 2틀동안 37.5도 이상의 열이 있었냐고 물어본다.


그저께 38,5도

어제 37.6도 

오늘 아침 36,9도....라고 얘길 했다.


오늘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았으니까 그냥 들어가란다.

형식적이라는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서라도 검사를 받아 보려던 사랑맘은

우......겼.....다.


"오늘은 36.9도지만 그저께랑 어제,이틀동안은 37.5도 넘었는데요??

그리고 가슴도 아파요,숨쉬기가 힘들어요....."


갑자기 검사원 두사람의 행동이 분주해 진다.

뭔가...저번에 왔을때 보다는 조금 틀린 분위기.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사랑이가 안보인다.

이미 저쪽 입구로 들어간 사랑이.


"아니,왜 글루 들어가!!! 빨리 일루와!!"


눈치없는 지지배.


여기서 비벼야지 글루 홀라당 들어가 버리면 어쩌냐고!!!!




검사원이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임시 격리실(?)로 데려간다.

이것저것 질문이 많다.

성실하게(?) 답변한 후,한마디 했다.


" 코로나 검사 안해 주는거 알아요, 그런데 가슴이 너무 아파요.

엑스레이라도 찍게 해 주세요."


나,참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임?


검사원이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보더니 걍 내과로 가서 검진을 하란다.


뭐시여,또 미끄러진거임????


터덜터덜 내과로 향했다.

간호원이 열이 있냐고 물어본다.

있다고 하니 왜 여기로 왔냐며 화들짝 놀란다.

"

"왜 오긴, 밑에서 일루 가라고 했으니까 왔지요"


그리고 격리.

세균실인거 같은데....잘 모르겠다.

간호원이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에어콘같이 큰 기계를 향해서 앉아 있으란다.



세균실에 앉아 있으면서 사랑이와 낄낄대고 웃었다.


"엄마,너무 웃긴다. 우리 저번주에 왔을때 저러지 않았잖아. 

그때하고 지금하고 뭐가 달라진거지?"

"그러게 말이야,갑자기 왜들 저러는거야?"



천장에 요상한것도 붙어 있다.




간호원이 지하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오란다.


"오, 드디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엑스레이 한방 찍고..

사랑이에게 잔소리 시전.


"사랑아, 의사가 물어 보면 목도 좀 많이 아프다고 그러고 기침도 많이 나온다고 그래,알았지?"


"왜? 싫어!!!"


"야,여기 왜 온거니? 코로나 검사 받고 싶어서 온거 아냐?

조금만 아프다고 그러면 검사 안해 준다곳!!!!"


"엄마나 그렇게 해, 난 사실대로 말할거야."


아,진짜 융통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답답한 지지배.


"목이 약간 아프고 기침 조금,설사도 어제는 멈췄어요."


결국 사랑인 약도 못받고 왔다.ㅠㅠ


엑스레이 사진은 둘다 정상이란다.


사랑맘은 10일치 약을 처방 받았다.


"폐는 정상이지만 코로나가 꼭 폐로만 증상이 나타나는건 아닙니다.

이 약을 10일 동안 복용하고 만약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으로 오지말고 전화를 하세요.

그리고 10일동안 외출은 삼가 하세요. "


병원에 오지 말라고????

10일동안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오~~~이거시 말로만 듣던 자가격리????? 



" 저기.....이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핸펀으로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반갑다.

그런데....난 왜 이렇게 아픈거지? 


지금까지 총 5번 병원 방문.

그나마 오늘 만난 의사가 조금은 정상이다.

그동안은 열이 없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는 둥,

걸어서 병원까지 왔으니 폐렴이 아니라는둥,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해대는 통해 홧병 나서 죽는 줄 알았다.


요것들이

내가 외국인이라 빙다리 핫바지로 보였나벼~~~


집에 돌아 온 사랑맘.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난 이곳의 의사들을 신용하지 않는다.

최악의 소화제를 처방해준 정신과 의사.

이건 우리동네 의사가 가르쳐줘서 알았다.



이가 시려서 집 옆,치과를 갔더니 마취제를 놔주는 바람에 몇시간 동안 입에 감각이 없어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

일주일후에 또 갔는데 그땐 마취제 안 놔주고 치료하더라.

그냥 치료해도 되는걸 마취를 하다니...

이,사기꾼쉐리...


환자는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을 입 닥치고 먹으면 되는 줄 알았던 난 그날 이후 꼭 처방전의 내용을 읽어본다.

그리고 가끔은,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약은 빼고 복용하기도 한다.



언니에게 부탁해 미국에서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카에게 연락.

조카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의사에게 나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결론.

폐렴 증상이 보이는데....폐렴보다는 바이러스에 가깝다는......얘기.


지금 이 시기에 바이러스면...

코로나밖에 더 있냐곳!!!!!


결국.

나....또 당한거?????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주변에 아는 의사 있으면 좀 물어봐 주시라..

나의 엑스레이사진이 정상인의 폐냐고......





상황부부가 황궁을 떠났다.

피난간거지,뭐..

니들은 조케따,갈곳도 있고....


난...

꼼짝없이 묶여 버렸다.

이젠 아무데도 못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