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가 초 6학년때의 일.
초등학교 마지막 행사인 달리기를 꼴찌로 마감했습니다.
역시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장하다.ㅋ
꼴찌는 아무나 하나.
특별한 은사가 있어야쥐~~~
유난히 달리기를 못하는 딸은 이제 자신에게 포기한듯 합니다.
3살때 동네 공원에서 첨으로 친구들과 달리기를 한후
꼴찌를 한게 억울했던지
엉엉 울던 아이입니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어린것이 "지는 것" 을 어찌 알고 이렇게 우나....
본능인가?
지면 안된다고 누가 가르쳐 줬지?
난 그 후로 사랑이에게 져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많은 노력했습니다.
사랑이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고입 준비를 하면서 제일 골치 아팠던게 체육점수 였습니다.
일본은 5등급으로 점수를 메깁니다.
1.2.3.4.5
초등학생때 너무 놀린 결과
기초가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수학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1년동안 씨름한 결과 어느정도 수학 점수를 올려 놓긴 했는데..
이눔의 체육은 노력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라
걍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3년동안 체육점수는 굳건히 "3" 이라는 자리를 고집하고 있었고
공부 좀 한다는 애들 사이에서 체육 때문에 내신이 깍인 사랑이는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더 얻어야 했지요.
아,억울해...
1월달에 사랑이는 고입 시험을 쳤습니다.
합격 발표 전날.
딸이 물어 봅니다.
딸 ; 엄마,나 붙을거 같어?
나 ; 아니,떨어질거 같어.<속으로는 붙을거라 거의 확신 했지만..>
너,떨어지면 울꺼야?
딸 ; .........울지도 몰라....
나 ; 떨어질수도 있지,뭘 그런거 가지고 울고 그래?
살다보면 더 어렵고 힘든일도 많을텐데,그까짓거 가지고...
난 그런 일로 우는 애들 보면 이상하드라!!!
어느새 난 12년 전과 같은 말을 딸에게 또 하고 있었습니다.
" 져도 괜찮아"
" 떨어져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