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원인 불명.

구글에 메일을 보내고 며칠을 헤멘 후 겨우 카카오 계정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 사이에 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딸의 눈물로 시작된 항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살 만큼 살았고 항암 후유증으로, 남은 나의 삶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깟 몇년 더 산다고.....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다 어느날 고통이 찾아오면 호스피스 도움을 받아 고통없이

잘 죽고 싶은게 나의 바람이었는데....이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 나중에 깨달았다.

 

매일 밤 벌어진 딸과의 전쟁.

항암을 안 하겠다는 엄마의 의지와 어떻게 해서라도 몇년이라도 생명을 연장 시켜 보겠다는 딸의 의지.

 

결국 한 발씩 양보.

수술을 먼저하고 경과보면서 치료를 하기로 결정.

난 충분히 양보해서 방사선치료까지만 생각했었다.

의사도 나의 의사를 충분히 알고 있었으므로 무리한 치료는 하지 않을거라 믿었다.

수술이 끝나고 ...

항암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와 사랑이의 합작품으로 결국 항암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항암 4일차.

후회막금.

마지막 딸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버티기로 했다.

자신은 없지만.. 아마...다 마치지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

 

 

 

하필이면 유방암에서도 예후가 가장 안좋은 삼중음성.

의학의 발달로 각종 암에 참으로 기특한 약들이 많이도 나왔건만

삼중음성은 약이 없다.

유일한 약. 독성 화학 물질. 성분이 염산이다.

사용할수 있는 약이 한정이 되어 있으며 치료기간이 짧다.

단 6개월.

약이 너무 강해서 더 이상의 복용이 허용이 안된다.

피부에 조금만 흘려도 피부가 괴사가 된다.

그래서 간호원이 주사를 놓지 못한다. 전문의가 해야한다.

난 3개월의 항암을 마치고 2차때 부작용이 심하면 더 이상의 항암은 안하기로 의사와 약속했다.

그것만도 눈물나게 고맙다.

 

염산이 몸으로 들어갔다.

그것들이 내 몸을 어디까지 휘저어 놓을지....끔찍하다.

 

생각보다 머리카락이 일찍 빠질 모양이다.

머리를 감고 빗질을 하다 알았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정신이 몽롱해서 깊은 생각을 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