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병원 입성.
입원 수속 끝내고 나니 마침 점심시간이다.
오늘의 메뉴.
내가 니덜 이럴줄알았다.
(한국도 이런가….)
닭튀김 쬐깐한거 3쪽 , 포테토사라다 쬐꼼. 무 들어간 멀건 귝물( 도저히 먹을 엄두가 안나서 패스)
오차, 멜론 퍼런거 조금 .
이거 딱 유치원생 급삭 수준 아님?
요샌 급식도 잘 나오던데…
난 이거 먹구 낼 수술 몬한다.
그래서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ㅋㅋㅋ
삽시간에 5첩(?)반상 대령이닷.
국이 없어서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ㅎ
여기서는 상감마마 수라상이다.
사랑이 왈
“어?닭 튀김이네, 좋은데??”
나:“ 너 좋아하는거지? 크기봐라 엄미 손가락만해?
그거 3갠데? ”
밖에서 닭 튀김 사 먹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도 허구헌날 편의점의 닭 튀김을 사먹는 딸 .
엄청 좋아한다.
어리광 좀 부리려고 식단 보여 준건대 사랑인 오히려 좋은 식단이라며 칭찬한다. 양이 적은건 자기도 안타깝다나..
방 배정을 받은후 뺑뺑이 한번 돌았다.
마취과, 치과, 초음파. 낼 수술 설명회.. ..1층 편의점에 들러 헤어고무줄도 사고, 3층으로 2층으로 지하로 7층으로…. 바쁘다 바뻐.
몸 속에 암덩어리가 있건 말건 일단 두다리 멀쩡하니까 의사가 부르면 또박또박 찾아 가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환자들은… 에혀, 어뜩허냐…..ㅠㅠ
엘레베이터 앞에서 막 수술을 끝내고 나온 할머니를 보았다.
의식이 없다.
긴 침대를 여자 간호원 혼자서 엘베안으로 밀어 넣다가 부딪힐 뻔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다 문득 들었던 생각.
부딪혀서 침대에 충격이 가해져도 저 할머닌 모르겠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맡긴채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모습에서 내일의 나를 봤다.
인생….. 참, 허무하다.
결국 늙어서 병들고 쇠약해 진 몸은 남에게 의탁할수 밖에 없겠구나…
차라리 사고 같은 방식으로 이 세상을 하직 하는게 나을지도….
핸펀으로 글을 쓰니 뉸알이 팽팽돈다.
수정하는 방법도 모르겠다.
아뭏든 난 잠시 쉴란다.
저녁 밥 기대 하시라.
으흐흐…
아,참 .
점심 잘 드시고 커피도 완샷~~했다.
집에서 챙겨 온 내커피.ㅋㅋㅋ
저 사진어쩔껴~~~ 같은사진들.ㅠㅠ
갈켜줘요.
안지워져요~~
핼푸미플리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