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퇴원이다.
케리어끌고 내려오니 세상에….일요일 인줄 몰랐다.ㅠㅠ
어두컴컴,편의점만 밝다.
오늘은 식당에 가서 식사 할 요량으로 병원식 켄슬하고 일찍 옷을 갈아 입었다
씩씩하게 식당 앞에 도착한 사랑맘.
준비중………??
일요일이라 쉰단다.
다리에 기운이 쭉 빠진다.
배 고프다.
옷도 갈아 입었으니 밖으로 나가면 되건만,이 더위를 뚫고 갈 자신이 없다.
대충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 하기로 결정.
오코노미야키다.
난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근데… 진짜 맛 없다.
아니, 어떻게 이게 맛 없을수 있지? (신박한 재주여~~)
소스맛 다 거기서 거기 아님????
갑자기 서럽다.
나 환잔데…. 여기서 이러고 싶냐고.
사랑이 아빠가 데리러 온다고 했을때 입 다물고 있을껄,
구지 사랑이와 가겠다고 우긴 결과가 오코노마야키.ㅠㅠ
젊었을때 내가 꿈꾸던 것 중의 하나.
양로원.
돈 많이 벌면 양로원을 짓고 싶었다.
공기 좋은 산 끝자락에, 조그만 텃밭과 겅아지가 뛰어 놀수 있는 작은 정원 만들어서 오손도손 서로 도와가며 살수 있는곳. 10명도 좋고 백명도 좋다.일하기 싫은 사람은 누워 있어도 된다. 부지런한 사람이 움직이면 되지.
경제적 능력이 있건 없건 공평하게 사는 곳.
(돈 있는 사람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사니까.)
이런 저런 이유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노인네들이 인생의 마지막 만큼은 먹고 사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보낼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는데…풋, 지 몸하나도 못 챙기는 팔불출이 되고 말았다.
살려고 온 병원에서 절망 한웅큼 담고 돌아간다.
그런데 그 절망이 우리 인생에 때론 보약도 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