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월11일.

사랑이를 학교에 보내고 한숨 잤던거 같습니다.

희안하게 지진이 나기 전의 상황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내 기억에 아직도 또렸하게 남아 있는건 지진이 났던 순간부터 입니다.

그때 난 컴 앞에 앉아 있었지요.


대충 이런 그림 상상하시면 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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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두두두두....

지진이닷!!!!!

빛의 속도로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어떡해야지?"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봇대 위의 전선은 계속 흔들리고 있었고, 난 집 옆의 공원으로 뛰어 갔습니다.

앞집 사는 사랑이의 친구 엄마가 마침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들의 손을 잡고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나  ; "소조상!! 지진이야!!!!"

그녀 ; "응,지진이네."

나 ;  " 피해야지?"


그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난 공원으로 한숨에 달려 갔습니다.

미끄럼틀 밑으로 들어 갔습니다.






땅이 움직입니다.

스르르륵......

마치 에스컬레이터가 느리게 움직이듯...

잠시후 지진은 멈췄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집으로 되돌아 가려는 순간....

발 바닥이 차갑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맨발.........잠옷......헝클어진 머리.

이런, 망했다.


정신이 돌아오니 사랑이 생각이 났습니다.

오,마이 갓!!!

금쪽같은 내딸.

다시 빛의 속도로 집으로 뛰어 갔습니다.

옷을 갈아 입어야 했습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뛰어 들어가 옷을 갖고 나와 현관에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무서워서 잠시도 집 안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목조 주택이라 유난히 흔들리는 집.

현관에서 옷을 갈아 입고 사랑이 학교로 향했지요.







운동장엔 벌써 몇십명의 엄마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엄마들과 함께 교실이 있는 건물 앞으로 갔습니다.

희안한건....몇백명의 아이들이 있어도 내 자식은 눈에 쏙 들어 온다는것.

겁에 질린 아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한 아이가 엉엉 울며 나옵니다.

사랑이 입니다.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습니다.

"사랑아!!!"

엄마 얼굴을 확인한 사랑이는 더 큰 목소리로 웁니다.

얼마나 놀랐을까....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