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머지 글을 다 쓰고 내일 병원을 가려고 했더니...

하루 종일 너무 바빴다.

짐도 꾸려야 하고 가져갈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내가 집을 비운사이

사랑이 먹을 음식도 만들어 놔야 하고 며칠씩 집을 비우니 청소도 좀 해놓고 가야 하겠고...

 

 

 

 

짐을 싸다보니 두가방이 되었다.

이따가 사랑이가 와서 보면 기절할 듯.

그런데....뭐..필요한것만 넣었다.

옷은 한벌도 안가져간다.

어차피 병원에선 환자복을 입을테니 입고 간옷 그대로 입고 오면 된다.

드라이기(사랑이 아빠가 그곳에 비치되어 있으니까 안가져 가도 된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혹시 없으면 곤란하다)

세면도구, 가슴 괼 담요. 쿠션을 가져가고 싶은데....낼 아침에 결정하겠다.

화장품,책,심심할까봐 300피스 퍼즐.ㅋㅋㅋ

밤에 배고플까봐 컵라면,오징어,과자....젓가락 숫가락도 가져오라고 적혀 있어서

5일치 나무 젓가락과 프라스틱 숫가락 집어 넣었다. 

그리고 커피. 이건 양보 못한다. 5일을 어떻게 참냐곳!!!

커피 갈아서 담았고 필터도 잘 챙겼다.

잠옷 2개. 슬리퍼도 갖고 오라고 해서 슬리퍼 1개. 

그런데 두가방이다.

큰 케리어에 한꺼번에 집어 넣으면 좋겠지만....조금 쪽팔려서.

병원에서 큰 케리어 든 사람을 본 기억이 없거덩.

다 저만한 케리어였다.

사랑이한테 한개 맡기고 방 배치 받을때까지 구석에 짱박고 있으라고 할까부다.

 

 

이곳의 병원 식사는 정말 허접하다.

사랑이 낳고 나서  눈물의 식사를 한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랑맘.

이곳에서 유일하게 알고 지내던 언니가 면회를 왔으나 꽃 한다발에 명란젓을 한통 사왔다.

내심 미역국을 기대했던 난......정말 너무 서운하고 서러웠었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먹을 반찬 내가 만들어 가기로 했다.

내가 요새 김치 담그는 스킬이 늘어 꽤 맛있다. (김치신 강림하심)

사랑이 아빠가 지 친구도 주고 옆집 아쥠네도 주고 한다던데...

푼수,푼수,왕푼수.

이 더운 여름에 김치 담궈주면 지나 혼자 먹지 왜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냐곳!!!

그 바람에 난 한달에 한번 담글까 말까하던 김치를 두세번씩 담그고 있었다.

그래도 잔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당신이나 나나 얼마나 산다고.... 그동안 못해 준거 빚갚는 기분으로 해 주는 중이다.

 

글 쓰다 왕 벼락 맞음.

내일 가져갈 반찬 사진 찍어서 여기 올릴려다 반찬통을 그만 떨어뜨려 버렸다.

산산조각난 그릇과 내 계란막기

사진 찍어서 자랑하려고 했는데 망했다.

거기다 김까지 넣었는뎅!!

아쒸, 청소...저 유리조각 어쩔껴.ㅠㅠ

 

 

짜장. 어제 많이 만들어서 이미 한끼 먹었고 오늘 한번 더 먹으려고  저녁식사로 조금 남겨 놓았다.

나머진 전부 사랑이 몫으로 냉동실에 보관.ㅋ

가지나물, 콩장, 병원식사는 먹어보나 마나 밍밍할것 같아 고추장 멸치볶음과 볶은김치를 만들었다.

(김치는 냄새 때문에 병원에서 쫒겨 날지도 몰라 일단 뽁았다.)

조렇게 살짝 열고 먹으면 냄새....괜찮겠지??....(살짝 걱정된다)

바닥에 떨어진 계란 말이들,버려야 하는데 아까뷔~~ 아이고 내 새끼들.

입으로 들어가서 오장육부 관광을 시켜 줬어야 했는데 쓰레기통이라니..니들도 참 팔자가..ㅠㅠ

에미가 죄가 크다. 용서해라.

 

 

 

 

의사에게 병원내 식당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 봤었는데...뭐라고 대답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떻게 대답을 했건 난 하루에 한끼는 어떻게 해서라도 식당가서 먹을 생각이다.

일본의 병원식은 진짜 맛도 맛이지만 양도 쥐꼬리 만해서 식사를 마치고 나도 숫가락 빨고 있어야 한다.

 

 

 

 

난 이렇게 먹고는 못산다.ㅋㅋㅋ

그래도 이건 내가 먹었던 음식보다 퀄리티가 좋아 보인다.

 

기둘리시라.

내일 병원가면 그곳 병원식, 사진 곱게 찍어서 포스팅할 요량이니....

 

근데 사랑이 왈, 

사랑이 : "엄마,병원 내에서 촬영, 녹음 금지인거 알지"

 

나 :" 홍홍홍~~그런것 쯤이야, 살짝 아무도 모르게 찍으면 되는거지.

        남한테 피해 주는것도 아니고..

        녹음도 할거야,의사 몰래.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기 있기?? 없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