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딸과 오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지인이 가족들과 놀러 왔었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 동안 티스토리 댓글을 못 읽었어요.
안타까운 사연이 있으신 분이 계셔서 댓글을 달아드리려고 했는데 그만 적어주신 댓글이 날아가 버려서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댓글 다시 주시면 제 카톡 번호 알려 드릴게요.
일단, 도쿄예대.....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는 여러번의 콩쿨에서 거의 매번 입상했습니다. (깨알 자랑....ㅋ)
다마비는 해마다 붙었고요. 확실히 도쿄예대보다는 쉽습니다.
보험으로 시험친 학교였는데 도쿄예대에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아이때문에 긴시간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이 보험 덕에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도쿄예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엄청나게 따라줘야 하는 학교 같아요.
학원에서 잘 그린다고 무조건 붙는건 아니라는건 확실히 알았습니다.
평소 실력대로만 하면 붙는다고 말했던 학원말 믿고 있다가 저희 모녀는 날벼락 맞았습니다.
일단 도쿄예대의 작품 평가 기준이 바뀌었어요. 우리 아이 운이 나빴던 거지요.(하필 이때.개성 상상력 중시.)
학원에서 배운 대로 그린 아이들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도쿄예대 합격을 독식하던 두 학원의 학생들이 많이 떨어진게 큰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두학원만을 다녀야 한다고 말할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팁하나, 1차 합격하고 떨어진 학생은 재수할때 학원에서 장학금을 줍니다. 물론 시험은 봐야하지만요.
학원 시험에 합격하면 학원비가 반으로 줄어 든답니다.^^)
잠깐 사담 좀 하겠습니다. (저와 사랑이가 위로 받은 이야기예요)
도쿄대보다 가기 힘들다는 도쿄예대..
사랑이는 결국, 두손두발 다들고 다른 미대에 갔습니다만
떨어져도 그 위상이..... ㅋㅋㅋ 깜짝 놀랐습니다.
불합격을 확인하고 열받은 딸이 X에 자신의 그림을 몇점 올렸었어요.
"더 이상은 못하겠어,이젠 다 끝." 이라는 글과 함께요.
그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이 딸을 위로해 줬고 이름만 대도 알만한 에니메이션 감독,작가들의 코멘트와 아르바이트 제안.
딸의 계정을 팔로워한 사람들이 1500명쯤 늘었어요. 이틀만에...
쏟아지는 코멘트에 핸펀이 정지될 정도였습니다.
딸이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불행한 시간들을 잘 넘긴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코멘트의 인연으로 아주 만족한 아르바이트도 하게 되었구요.
지금은 둘이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도쿄예대는 떨어져도 알아주나벼...."ㅋㅋㅋ
불합격자에게도 콩고물이 제법 떨어집니다.
도쿄예대에 실패한 수험생들만 스카우트하는 회사도 있었어요. ㅋㅋㅋ
(이건 진짜 웃어야 함.)
별거 아닌것 같지만 불합격자에게는 꽤 큰 위로가 됩니다.(우리는 그랬어요)
몇년동안 들인 돈과 노력의 산물......이렇게 집에 걸어 놓고 위로 받고 있습니다.ㅎ
세번째 그림은 학원 홍보 팜플렛에 실렸었는데....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사라져 버렸습니다.
버렸나봐여.ㅋㅋㅋ
원하는 학교에 진학은 못했지만 그래도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사랑이에게도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힘든 상황에서 학원에 보내준 걸 아니까....사랑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너무 미안해했어요.
감사하다고...저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했구요.
평생 엄마 발목잡고 사는게 꿈이라는 사랑이와 평생 사랑이 발목 잡고 살아야 겠다는 엄마의 서로 다른 꿈.
지금은 서로의 꿈이 이루어지길 빌며 다툼없이 하루하루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ㅋ
제가 우리딸에게 항상하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
그리고 전, 딸이 어떤 결정을 하건 그 결정에 따라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일 한가지,
"에니메이션쪽은 어때??...."
엄마의 질문에 우리 사랑이 왈.
"엄마....그건 월급이 너무 짜서 안돼"....( 돈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헐,어느새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큰 거임???)
사랑인 평생동안 그림만 그리고 살거라고 말하고 있고, 그런 길을 지금 걸어가고 있습니다.
전 그저 마음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세요.
그림을 좋아하면 그림을 그리게 해 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그게 비록 공부였을지라도 몇년을 거의 결석 없이 착실하게 해 내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신통방통합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을 생각하신다면 일본어 공부 열심히 시키시구요.
학원을 여기서 어느 정도 다녀야 합니다. 무조건요.
비교해 보시면 아시곘지만 그림이 전혀 달라요.
한국에서 미대 졸업 후 예대 대학원 진학...이건 좋은 방법 같습니다.제 생각입니다.
공개된 글이라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