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교회 땡땡이는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린 사랑이.

그리고 어쩌다 교회에 가면 잠만 자는 아이.

참으로 신기했다.

어떻게 설교만 시작하면 잠을 자는지..... (진짜 창피해서..)

그래서 교회를 가면 항상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 사랑아, 졸려우면 일어나서 설교 들어도 돼. 아니면 밖에 잠깐 나갔다 오덩가..."

 

그러나 한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 야, 너 참 대단하다. 어떻게 설교만 시작되면 고개가 밑으로 가니?  몇년을 한번도 안 거르고....."

 

"나도 모르겠어, 그냥 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를 낼수도 없다. 

교인수가 몇명 안되는 교회라 목사님에게 참으로 미안하지만 

나는 사랑이가 같이 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예전에 카톨릭 교회에 4년 정도 몸을 담았던 적이 있다.

나의 세례명은 모니카다.

어거스틴의 엄마와 같은 이름으로 일부러 정했다.

방탕한 아들,어거스틴의 회심을 살아 생전에 목격할수 있었던 엄마.

모자는 창문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어떤 신비한 경험을 했었다...라고 어거스틴의 참회록에 쓰여져 있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요새 기도하니? 자기전에 주기도문이라도 꼭 하고 자"

 

가끔가다 잔소리도 한다.

 

"엄마, 하고 있어"

 

 오잉~~기도를 한다고?? 

 의외의 답변에 깜놀.

가끔 이렇게 엄마를 감동시키는 아이. 고맙다.

 

나의 눈엔 보이지 않던 믿음이 네 안에 있었구나...

그래, 좀 졸면 어때...지금은 자야 될땐가보지.

엄마는 기다릴거야.

 

십자가의  은혜가 사랑의 삶에 충만하게 임하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