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지진

2024. 11. 21. 14:08

코부타 Hebrew

새벽 4시.

갑자기 사랑이가 잠을 깨운다.

"엄마, 지진!!!!"

후다닥 일어나서 현관 문 열어 제끼고 튈 준비를 한다.

더 흔들리면 본격적으로 탈출할 생각이었지만 다행이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현관에 비치해 놓은 피난 가방은...사실 이럴땐 도움이 안되더라.

일단 몸이 먼저 반응을 하니 짐 챙길 정신은 없다.

 

 

 

다시 방으로 되돌아와 잠자리에 드려는 순간...

사랑이가 따라 들어온다.

"왜???" (왜 따라오는데???)

"엄마한테 할 얘기가 있어."

"지금 몇시야??"

"4시, 잠이 안와"

이 시간까지 잠을 안자고 있었다고???

" 너 내일 병원가야 하는데...뭐하고 있는거야.빨리잣!!!!!"

(짜증이 살짝 밀려온다.난 졸렵다곳!!)

"실은 기도하고 있었어"

기도를 하고 있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고...신통방통한 딸, 이시간에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그랬어?~~~ㅎ.."

급 바뀌는 내 목소리.

"근데.....마음이 복잡해"

기도를 했는데 마음이 복잡하단다.

한참을 얘기 했는데, 요점은 이렇다.

평소에 기도를 안하다가 무슨 일만 생기면 기도하는 자신이 너무 싫고 (나 암걸렸을때..등등)

자신의 기도가 너무 순수한것 같아서 혹시나 하나님이 이 기도는 들어주실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는 자신이 너무 싫댄다.

 

이런...

우리딸은 지금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죄를 들여다 보고 있다....

 

 

 

 

 

 

다음날 아침....

새벽에 나눴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아...우리딸이 은혜를 받고 있구나..."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있는 딸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주님, 감사합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