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보게 된 SBS뉴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나 봅니다.
주민의 반대가 아무리 심해도 아마 일본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할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내용.
후쿠시마 원전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십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생겨 납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해 대형 탱크에 보관해 왔습니다.
보관된 오염수의 양이 90만톤을 넘어서자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오늘(31일) 도쿄에서 공청회를 열었는데 시민 3백여명이 모여들었습니다.
<토키타/시민 단체 관계자: 바다는 결코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생명과 인간 전체의 겁니다. 거기에 오염수를 버린다니 용납할수 없습니다.
당국은 정화한 오염수에는 방사능 물질이기는 하지만 반감기가 12년 정도인 삼중수소만 남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아.....도대체 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해 처음 몇년간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고 여기저기서 정보 취득을 하며
나름 조심스러운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 3년 ....5년....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방사능에 대해 점점 무뎌져 가는 자신.
"에혀~~~오래 살면 뭐하냐...대충 살다 가는거지...
어차피 바꿔질 환경도 아니고 이곳에 계속 살아야할 운명이라면 안고 가는수 밖에 없는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랑맘은 이세상과 당장 하직해도 아무 미련 없지만
아직 한참을 더 살아야 하는 어린 사랑이가 마음에 걸립니다.
목욕물 이외에는 모든걸 큐우슈우산 생수로 해결.
매달 만만치 않은 돈이 물값으로 나갑니다.
후쿠시마나 치바산등 원전과 가까운 곳의 야채는 지금까지도 아예 먹지 않고요.
고기류도 생선도 외국산.
몇년간 꽁치 구경은 아예 하지도 못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슈퍼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일본음식을 주로 해먹던 사랑맘네 식탁이 한국 음식으로 채워졌어요.
항상 김치를 집에서 담궈 먹었던 사랑맘은 배추를 구하지 못해
6개월동안 김치를 담그지 못한적도 있었습니다.
주변의 슈퍼에는 후쿠시마산 배추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편해요.
많이 불편합니다.
문제는 외식이었습니다.
후쿠시마의 쌀은 거의 식당에서 소비를 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외식을 전혀 안할수는 없는일.
처음 1년은 스시 이외의 외식은 거의 안했지만
이젠 아무 꺼리낌없이 이집 저집 다니며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만큼 무뎌진거겠죠.
미대를 지망한 사랑이는 미술 학원 이외엔 다른 과외를 다닐 필요가 없지만
영어 회화 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일본을 떠났으면 하는 마음에
대학을 미국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사랑이는 싫답니다.
하지만 언젠가......이 땅을 떠날 날이 올거라 생각하며 보내는 학원입니다.
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 비교하면 난 아주 유별난 사람이지요.
다들 원전사고 이전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난 도저히 그럴수가 없습니다.
후쿠시마에선 아직도 방사능이 현재 진행형이고
이곳과 가까운 시즈오카에서는 세슘 오차가 나왔고
방사능에 오염된 버섯이 버젓이 판매 되었으며
후쿠시마 아이들의 소변에서 세슘이 나오는데.... ...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젠 이런 생활에 많이 길이 들여졌습니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생활.
견딜만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저런 파렴치한 행위를 보면 정말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솟습니다.
언론도 입 다물고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에서 방사능은 멀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맘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방사능에 대해 관심이 없는게 당연합니다.
개인 블로거가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측정을 마친후 자신의 숙소로 돌아와
그곳에서 사용했던 마스크의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사진 입니다.
2011년도 5월에 찍었네요.
지금은 이런 내용을 개인블로그나 홈피에 게재히는것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꼼꼼한 것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차단하겠다 이거지??? )
체내에 세슘이 피폭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내부피폭에 정통한 류큐대학 명예교수 야가사키 마사루씨가 설명.
"세슘은 몸의 모든 장기에 축적되는데, 아이들의 갑상선도 예외는 아닙니다.
몸안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이 세포조직의 연결을 끊고 몸의 기능저하를 일으킵니다.
지진 후, 후쿠시마나 관동지방의 아이들에게서 코피, 하혈 등을 보이거나 갑상선암이 늘어나는 것도, 내부 방사능노출이 원인입니다.
무서운 점은 끊어진 유전자가 원위치로 되돌아올 때 '잘못된 연결'이 발생하는『 유전자 조작 』이라는 것으로,
이것이 쌓이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야가사키씨는, 소변에 포함되는 세슘137이 감마선만 계산해 1베크렐이라면, 베타선까지
고려할 경우 체내에는 성인으로 치면 약 240베크렐의 세슘이 존재하는 것이고, 게다가 스트론튬 90도 세슘의 절반 정도 있다고 봅니다.
몸에 들어간 세슘은 어른 약 80일, 어린이 약 40일의 반감기로 배출되지만, 음식섭취로
체내피폭돼 방사선을 내뿜는 상태가 계속된다는 점이 위험하다고 합니다.
2011년 12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랑와 번갈아 가며 코피를 흘린적이 있었지요.
별일 아닌듯 넘어 갈수도 있지만 이런 기사를 보게되면 섬짓해지는게 사실입니다.
방사능 검색을 하다 꽤 흥미로운 블로그를 발견했어요.
동일본의 갑상선 암에 대해 자세히 조사를 해놨네요.
조만간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이곳에 옮길 예정입니다.
오늘은 잠시 잊고 있었던 방사능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마음이 조금 불편 합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마지막 장면.
스카렛 오하라가 한말이 생각 납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그래.....내일 일은 내일의 운명에 맡기자..
어차피 이땅을 벗어나지 않는 한은 해결되지 않을 일.
사랑이라도 얼른 자라서 이땅을 떠나주길 바라는 수 밖에.
딸아....
잘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