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2019. 10. 3. 00:00

코부타 사랑맘 일기









올해 초,

사랑맘은 허리끈을 질끈 맸다.

올해도,

열씸히 살자!!!! 아자!!!




티스토리도 열심히 할거고

유튜브도 해 볼꺼야~~

계획은 훌륭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말한 사람 누규???

(같이 미아리에 돗자리 깔자공~)


결심한지 한달도 안되어

대망의 유튜브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고

티스토리에 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러다 

완전 포기.




사랑맘은

너무 바빴다.(돈 버느라) 

지갑은 두꺼워지는데

마음은 점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다.


시간에 쫒기며 사는 하루하루.

갈수록 집안은 엉망.

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저질 체력.

수험생인 사랑이의 뒷 바라지를 못해주는 마음의 부담감.

급기야는

하루 두끼를 전부 외식으로 해결하는 최악의 상태까지 가고야 말았다.

쌓여가는 불안감과 함께

평생 남의 밑에서 머리 숙이고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랑맘은

혹독한 

사회생활의 쓴맛을 보고야 말았다.


울화병이라고 아실라나???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너무 많이 참았다.

그러다....

돈 맛도 보기 전에 홧병 걸려 먼저 세상과 하직 할것 같아서

내 성질 내가 못이기고 다 때려쳤다.ㅋㅋㅋ


지금까지 경험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 보게된 사랑맘.

주부로 살면서 세상과 결별하고 지냈던 내가 본 생존경쟁의 현장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사람들이 존재했다.

생얼위에 가면을 두른 사람들.

그 모습들을 파악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촉이 좀 빠른 사람이라..ㅋ

처음엔 

주제넘게 그 가면들을 벗겨내려고 했었다.

그러다

이내 포기했다.

이미 그들이 쓴 가면은 그들의 얼굴세포를 뚫고 들어가 그들과 한몸이 되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왜 가면이 필요했을까.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

혹은

만만치 않은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


덕택에

공황장애 오는 줄 알았다.



사랑맘은 항상 사랑이에게

돈을 따라가는 인생을 살지 말라고 충고 했었다.

그것은 사랑이가 미대를 선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하다.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절대 불의엔 머리 숙이지마라,

상대가 누구건간에 (설사 그 상대가 대통령이건 사장이건)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게 하고 살아라.

돈 때문에 비굴해지면 안된다..

조금만 벌어도 된다,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

등등.....

사랑이에게 온갖 잡소리를 다 해댔었다.




결론.

사랑맘은 

오늘도 직장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그곳에 자신의 뼈를 갈아넣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고개숙여 경의를 표한다.

남의 돈 먹기......쉬운거 아니더라.

때론

갑질하는 꼴깝들에게 머리도 숙일줄 알아야,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 남을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사랑맘은

마음이 무겁다.

이제 사랑이에게 뭐라고 해야하나......

고민해 봤자, 답은 하나.

뭘 뭐라고해. 걍 성질대로 살라고 해야지.

그러다

굶어 죽을만큼 힘들어지면 고개를 숙일날도 오겠지....ㅋㅋㅋ

안그럼

저 푸른 초원 위에서 사랑하는 님과 그림이나 그리면서 살덩가.

(엄마도 낑겨주기)






인간이란...

이 세상에 살아 숨쉬고 있는것들 중,

가장 추하고 더럽기도 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는 요상한 동물.


잠적한 사랑맘을 기억하시고

톡,메일등 여러 루트로 절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 살아 있습니다.

죽지 않았어요.ㅋ

일일이 답장을 보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세상만사가 귀찮았어요.(중증..)


이제 좀 숨 쉬고 살만 해 졌어요.

가끔 글 올릴께요.^^